내년부터 산업금융채권(이하 산금채)에 투자한 고객들의 자금회수가 간편하고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증권예탁결제원과 한국산업은행은 창구매출 산금채를 전면 등록 발행함으로써 투자자의 채권매매 편의성을 크게 높이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산금채 전면 등록 발행이란 실물채권을 채권자에게 직접 교부하지 않고, 채권자의 예탁계좌내 직접 채권입고 처리로 채권의 발행과 교부를 완료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에 따라 내년 초부터 산업은행 영업점을 통해 매입, 보유하고 있던 산금채는 모두 증권회사 본인 계좌로 이체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산업은행 창구지점에서 매출되는 채권은 연간 약 5000억원으로 대부분 실물채권으로 발행돼 왔다. 이 때문에 일반 고객들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 실물채권을 은행 지점에서 인수받아 증권회사에 직접 실물채권을 입고한 뒤 매도 주문을 내야만 했다.

지난 1969년 최초로 발행된 실물 산금채는 한국의 대표적인 금융채권의 자리를 유지해 왔지만, 이제 전면 등록발행제가 도입되면 실물 채권의 모습은 증권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