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1일 시장에서 신세계의 밸류에이션이 높다는 분위기지만 아직 성장여력이 있고, 할인점의 동일점 판매액 감소도 높은 수익성으로 커버하고 있어 우려할 것 없다고 판단했다.

구창근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의 밸류에이션 관련, “보유중인 삼성생명 지분(13.6%)이 아직 이익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이를 감안하면 신세계의 내년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각각 15.7배, 2.4배까지 하락한다고 분석했다.

역사적으로, 또 해외업체들과 비교해 보면 높지 않은 밸류에이션이라는 의견이다.

아울러 구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의 할인점 SSS(Same store sales:동일점 기준 매출액) 감소로 할인점 부문 ROIC(투하자본수익률)가 하락세긴 하지만, 시장의 우려가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우선 신세계의 부진은 경쟁 할인점 사업자들의 공격적 출점 및 후발업체 정상화에 따른 간섭효과의 영향, 2004년 이후 지방 중소도시 중심의 출점 전략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이후 지방 중소도시 중심의 출점 전략도 수도권 중심 출점으로 재수정한 만큼, 올 하반기부터 출점의 중심이 수도권 위주로 바뀌며 향후 SSS 감소폭이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구 애널리스트는 8월 후반부터 추석 효과로 신세계를 비롯한 주요 유통업체들의 영업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지난해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현상이 있을 수 있어 과도한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주요 유통업체들의 영업실적이 8월 후반부터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4분기 이후 순환적 회복 강도는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