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면적 4만㎡ … 부스 200개 마련

2008년 6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월드IT쇼'(WIS)는 정보기술(IT) 관련 전시회를 통합한 것으로 'IT 강국'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장(場)이 될 것이란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통합 전시회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IT 장관회의' 공식 부대행사로 열기로 해 세계적인 주목거리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에는 '코리아IT쇼'나 'SEK'와 같은 IT 전시회가 있었지만 전시회가 따로 열리는 바람에 세계적인 규모로 키우는 데 한계가 있었다.

기업들은 세계에서 가장 앞선 신기술 신제품을 개발하고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세빗(CeBIT)'이나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CES'에서 먼저 선보이기도 했다.

이제 IT 전시회가 통합됨에 따라 신기술 신제품을 국내에서 먼저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또 세계적인 기업들이 한국의 신기술 신제품을 보러 통합 전시회에 몰려올 날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IT업계 전시회 담당자들은 통합 전시회가 자리를 잡으면 옛 동독 지역의 작은 도시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이기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국내에서는 1981년 컴퓨터 전시회인 'KIECO'가 시작된 후 다양한 전시회가 등장했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KIECO는 우리나라 IT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유사 전시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면서 세계적인 규모로 키우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 바람에 'IT강국'에서 세빗과 같은 전시회를 열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03년 한국경제신문사의 KIECO와 한국무역협회의 'IT코리아' 전시회가 합쳤고 올해는 코엑스의 '엑스포컴',테크월드의 '임베디드월드'까지 통합해 '코리아IT쇼'를 개최했다.

여기에 전자신문의 SEK를 합쳐 내년에는 월드IT쇼를 열기로 했다.

이로써 국내 IT 전시회를 세빗 규모로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월드IT쇼 전시면적은 4만㎡로 지난해 3만5000㎡였던 한국전자전을 뛰어넘을 뿐 아니라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미국 CES(10만㎡)의 절반 규모가 된다.

전시 부스 규모 역시 2000개로 올해 코리아IT쇼(850개)의 2배가 넘는다.

전시회 기간에는 OECD IT장관회의가 함께 열릴 예정이어서 코엑스는 온통 'IT'로 뒤덮이게 된다.

월드IT쇼에는 OECD 30개 회원국과 15개 비회원국의 정보통신,경제,산업부처 장관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의 저명인사만도 1500여명이 참관할 예정이다.

일반인을 더하면 관람인원이 20만명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시회가 OECD IT장관회의 부대행사로 열린다는 점이 호재다.

'인터넷 경제의 미래'를 주제로 열리는 OECD IT장관회의에서는 '서울 IT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월드IT쇼 주최 측은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에릭 슈미트 구글회장,루퍼트 머독 뉴스 코퍼레이션 회장 등 다수의 저명인사를 초청할 예정이다.

월드IT쇼 관계자는 "전시회 기간에 세계 각국의 저명인사들을 중심으로 컨퍼런스를 개최하는 등 IT와 관련된 심도 깊은 논의도 다양하게 펼쳐질 것"이라며 "규모나 인원,저명인사 등의 참가 수준 등에서 세계적인 전시회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