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증권사 고유계정을 운용하는 C씨는 아침 8시 동시호가 개시 시간에 국제상사에 대해 상한가 매수 주문을 내놓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하지만 매번 단 한주도 주문이 체결되지 않은 채 벌써 5일이 지나가버렸다. 오전 9시 정규장이 시작되자 마자 별 거래량 없이 곧바로 상한가로 치솟는 일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일 재상장되기 직전 1430원이던 주가는 7일 6840원으로 5일 만에 무려 4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 기간 거래량은 300주에 불과했다. C씨는 "6000원대 정도에선 물량이 제법 나올 걸로 기대했으나 기존 보유자들이 주가가 훨씬 더 올라갈 것이란 생각에 전혀 물량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년 반 만에 재상장된 국제상사 주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개인들은 물론 일부 기관까지 가세해 물량 잡기에 혈안이 돼있다.

현 주가 수준에서 물량을 잡기만 해도 최소 50% 정도의 수익률이 보장될 것이란 기대감에 너도나도 상한가에 매수 주문을 내놓지만 기존 보유자들이 좀체 매물을 내놓지 않으면서 200만~300만주가량의 매수잔량이 쌓인 채 거래가 마감되는 일이 5일째 반복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올초 E1이 공개매수를 통해 93.54% 지분을 거둬가면서 유통물량조차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한편 국제상사 대주주인 E1은 지분분산 요건을 맞추기 위해 3.54%가량의 지분을 조만간 장내에 매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