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신기술 경연장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메세 전시장에서 11일 언론 공개 행사(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23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62회째를 맞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의 화두는 '블루'.물과 공기를 상징하는 블루는 친환경을 뜻한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친환경 차량 기술 경쟁에 동참하는 한편 유럽형 차량인 i시리즈(i블루,i30,i30 왜건)와 씨드 3총사(씨드 왜건,프로 씨드,에코 씨드)를 내세워 유럽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2082㎡의 전시공간을 확보한 현대자동차는 무공해 컨셉트카인 'i-블루'를 대표작으로 선보인다.

차세대 수소연료전지차인 i-블루는 현대차 일본 기술연구소가 개발한 네 번째 모델로 프랑크푸르트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115ℓ(700bar)의 수소탱크를 장착,한 번 충전으로 최대 600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유럽 맞춤형 모델인 i30과 파생차인 i30왜건,소형 쿠페형 컨셉트카인 벨로스터도 함께 전시한다.

기아차는 씨드의 하이브리드(휘발유·전기혼용) 모델인 '에코 씨드'를 출품한다.

배출가스를 크게 줄인 이 차량은 오는 12월 슬로바키아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기아차는 또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부사장의 첫 번째 작품인 준중형 스포츠 쿠페 컨셉트카도 처음으로 공개,새로운 기아차의 디자인 방향을 제시한다.

씨드 왜건과 프로 씨드 등 씨드의 '형제차'들도 무대에 올린다.

글로벌 업체들도 유럽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환경친화적인 신차들을 준비했다.

'기후와 환경에 대한 책임'이란 화두를 내건 메르세데스벤츠는 초저유황 디젤유를 연료로 쓰는 'E320 블루텍'을 출시한다.

BMW는 '효율적 역동성'(Efficient Daynamics)이라는 슬로건 아래 '성능은 높이되,배출가스나 연료소모는 줄인 차량'들을 대거 출품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km당 140g 이하로 줄인 뉴3시리즈 등을 전시한다.

폭스바겐은 뛰어난 연비와 환경 친화적인 차량에만 붙이는 '블루 모션' 모델 6종을 공개한다.

새로 선보일 '폴로 블루모션'(1400cc)은 연비가 ℓ당 26.3km로 3.8ℓ로 100km를 달리며,이산화탄소 배출량도 km당 99g으로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

볼보는 친환경 터보 디젤 모델 'C30 이피션시(Efficiency)'(1600cc)를 내세운다.

4.5ℓ로 100km를 주행하고,km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20g 이하인 이 차량은 내년 중반 시판된다.

푸조는 이산화탄소 방출량이 km당 90g에 불과한 하이브리드 디젤 컨셉트카 '308 하이브리드 HDi'를 선보인다.

미국 업체로는 GM이 한번 충전으로 최대 320km를 주행하는 수소연료전지차 '하이드로젠4'를 소개한다.

포드는 배출가스를 크게 줄인 '포커스 에코네틱(ECOnetic)'을 내놓는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각국의 환경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면서 배출가스와 연료사용량 절감 기술은 자동차업계의 생존을 결정짓는 요소가 됐다"며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는 글로벌업체들의 친환경 기술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크푸르트=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