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렐라·말린 과일·다시마가루·검정콩….과거 미숫가루 일색이던 선식 제품이 다양한 재료로 거듭나면서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지난달 선식제품 매출이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늘었다고 9일 밝혔다.

이 백화점의 선식제품 매장에 진열된 제품 종류는 15가지.미숫가루는 2∼3개에 불과하고 대부분 영양성분을 강화한 대용식들로 채워져 있다.

지난달 초 선보인 '클로렐라 선식(2㎏·9만3000원)'은 출시 직후 하루 평균 20개씩 팔려나가는 효자상품.

소화 흡수율이 좋고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클로렐라 분말이 주성분이며 사과,딸기,우엉 등 영하 20도에서 급냉시켜 건조한 과일야채 20여가지 재료가 추가로 들어갔다.

무더위로 입맛이 없거나 속이 더부룩한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게 백화점 측 설명.

또 체내 독성 물질 제거 효과로 한방에선 산약(山藥)이라 부르는 은행과 마(麻)를 갈아 만든 '은행마가루(850g·1만4500원)'는 지난달 초 출시된 이후 한달 동안 300여개가 팔렸다.

현대백화점 측은 앞으로 다시마가루,새우가루,솔잎검정콩가루 등을 100~300g 단위로 소포장해 싱글족 등을 겨냥한 제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이마트는 8월 한달 동안 미숫가루를 포함한 선식류 매출이 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검정콩 미숫가루(800g·9800원)'의 경우 이 기간 중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식품업계에 불고 있는 검은콩 열풍에 힘입어 제품 매출도 급증했다는 것이다.

진남규 이마트 곡물팀 바이어는 "선식제품은 장기능이 원활하지 못한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부터 시간에 쫓기는 직장인,다이어트를 하려는 젊은 여성층에 이르기까지 고루 호응을 얻고 있다"며 "필수 영양소를 갖춘데다 음료 대용으로도 먹을 수 있어 현대인에게 필수 식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