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새 저서 '기부(Giving)' 의 사인회가 시카고 도심의 서점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7일(현지 시간) 시카고 도심의 대형 서점인 보더스에는 오전 6시30분부터 클린턴 전 대통령을 만나려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몰려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예정됐던 오전 11시 30분보다 30여분 가량 늦은 정오께 사인회장에 도착한 뒤 왼손으로 책에 사인을 하면서도 오른속으로 시민들과 악수를 하는 등 특유의 효과적이면서도 친근한 스타일을 과시했다.

또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우리들 각자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나' 라는 부제가 달린 자신의 새 저서에 대해 시민들과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드폴대학에서 언론학을 전공하는 스콧 보로핸(20)씨는 사인을 받으며 "세상을 바꾸는데 대학생들의 역할이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졌다가 예상외로 상세한 대답을 받았다며 놀라워했다.

보로핸씨는 "믿을 수 없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시대에 따라 달라진점에 대해 세세한 설명을 했다.

나는 그가 대충 말하고 나를 보낼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가 나의 의견을 중시한다는 점을 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 이라며 감탄했다.

이날 사인회에는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저서를 구입한 사람만이 참석할 수 있었는데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책구입과 사인을 받기 위해 몰려온 사람들은 전날 밤 11시부터 보더스 앞에서 줄을 선 채 기다리기 시작했고 서점 안으로 들어가지 못한 수백명은 서점 밖에서 그의 도착을 기다리는 등 미국의 제 42대 대통령이었던 클린턴 전 대통령의 높은 인기를 반영했다.

그러나 이날 사인회장에 모인 시카고 시민들은 클린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애정을 숨기지 않으면서도 대부분 내년 대선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보다는 버락 오바마 의원에게 한표를 던지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