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이름만 보고 선택하면 위험

펀드를 고를 때 펀드 이름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하이킥파생상품펀드,월드와이드 라틴 우량기업주식펀드,브릭스주식펀드처럼 복잡하고 현란한 이름은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투자자들을 유인한다.

아마 펀드의 명칭이 우리나라처럼 다양하고 복잡한 국가는 드물 것이다.

펀드산업이 가장 발달된 미국에서는 펀드의 명칭을 함부로 붙이지 못하게 돼 있다.

펀드의 명칭이 너무 화려하거나 포괄적이어서 투자자들에게 오해를 불러 일으켜서 잘못된 펀드 선택을 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펀드들은 전체 자산의 80% 이상을 펀드 명칭에 해당되는 곳에 투자해야 한다고 법으로 정해버렸다.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 펀드 수가 많기로 유명하며,펀드 1개당 자산 규모는 매우 영세한 곳이다.

10년 전부터 펀드 수가 너무 많아서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펀드 선택이 불가능하다는 문제점을 많은 사람들이 지적해 왔다.

하지만 여전히 개인투자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펀드 숫자는 4000개가 넘는다.

투자 지식이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은 펀드 이름을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는데,펀드가 너무 많다 보니 펀드 이름으로 골랐다가 나중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제대로 펀드를 고르기 위해서는 첫째 펀드 이름보다는 펀드마다 존재하는 투자설명서에 있는 내용으로 선택해야 한다.

펀드의 약관이 너무 어렵기 때문에 약관을 간단하고 알기 쉽게 풀어 써놓은 투자설명서라는 서류가 있다.

투자설명서에는 펀드의 종류,투자전략,비용 등이 간단하게 적혀 있어 이 서류는 반드시 읽어봐야 한다.

둘째 투자설명서조차 부실해서 펀드의 투자 내용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펀드 판매자에게 펀드의 성격에 대한 서류를 요구해야 한다.

펀드 판매 직원들은 투자설명서보다는 펀드를 설명하는 1~2페이지 짜리 광고용 서류를 가지고 있다.

이 서류를 보면 좀더 많은 정보가 들어 있다.

셋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펀드의 내역을 살펴보는 일이다.

즉 펀드의 내용물을 꼼꼼하게 보면서 어떤 기업에 투자했는지를 봐야 한다.

마지막으로 펀드평가사의 인터넷에 들어가서 펀드의 운용 상태를 다른 펀드와 비교해 봐야 한다.

한국펀드평가 대표 jrw@kf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