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 외자유치가 단기간에 커다란 성과를 거둔 배경에는 뚝심의 '이완구식 세일즈'가 큰 몫을 한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지사는 세계 어느 지역이든 충남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이 있는 곳이면 한걸음에 달려가 특유의 뚝심을 발휘하며 투자유치를 이끌어내고야 만다.
웬만한 민간기업의 CEO를 능가하는 기업 마인드로 무장한 밀어붙이기식 협상 능력 때문에 현재까지 그는 투자유치 협상 불패의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유럽시장 개척 당시 이런 저런 조건을 달며 밀고당기기를 하던 ASM사를 통역 없는 담판으로 돌려세웠던 그가 이번에는 한국에 처녀 투자하는 스페인 글로벌 기업의 마음을 일거에 사로잡았다.
이 지사는 지난 7월 스페인 제2의 석유그룹 CEPSA와의 11억달러 투자협정을 체결하며 특유의 친화력과 자신감으로 회사 고위 관계자들을 한번에 매료시켰다는 후문이다.
스페인 산업자원부 장관을 두 차례나 역임한 카를로스 페레즈 회장과의 단독 면담에서 입에 대지 못하는 시가를 피우며 동질감을 유발시키더니 양해각서 체결식에 앞서 인사말로 좌중을 압도한 그를 두고 서영태 현대오일뱅크 사장과 이춘선 주 스페인 대사 등 배석한 인사들이 혀를 내둘렀을 정도라고 참석자들은 전한다.
공식 일정을 마치고 이 지사 일행이 떠날 시간이 되자 80세의 글로벌 CEO 카를로스 회장은 "10월에 당신과 충남을 만나러 한국에 꼭 가겠다"며 매우 만족해하며 배웅한 얘기는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9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토탈사 외자유치를 위해 스티븐 코넬사장과 5시간의 마라톤 협상을 벌이던 일화는 더욱 유명이다.
토탈사는 세계 4위의 에너지 화학업체로서 2003년 8월 대산지역에 설립된 이래 이듬해 2004년에는 14억달러어치를 수출하는 등 충남지역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업이다.
협상 도중 토탈 측이 용수 문제가 원활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추가 투자가 곤란하다며 갑자기 난색을 표했다.
이 지사는 즉석에서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에게 직접 전화해 용수지원을 해 주겠다는 확답을 그자리에서 얻어내는 모습을 보여주는 추진력을 발휘,단번에 신뢰를 확보하며 투자유치를 확정짓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