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인한 충격이 잦아들면서 한국 증시가 미국 증시의 영향권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

반면 중국 증시와는 점점 유사한 흐름을 보이는 추세다.

7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불거진 지난 7월 한 달간 한국의 코스피지수와 미국 다우존스지수와의 상관관계는 0.45를 기록했다.

반면 코스피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의 상관계수는 0.17에 불과했다.

그러나 8월 들어서는 한국시장과 미국시장의 상관계수는 -0.18인 반면 중국시장과의 상관계수는 0.73으로 높아졌다.

상관계수가 1이면 두 시장이 완전히 똑같이 움직인다는 것을,-1이면 완전히 반대로 움직인다는 것을 뜻한다.

실제 한국 증시는 8월 하순 이후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반등 국면에 접어든 반면 뉴욕 증시는 지수가 정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종별 주가 흐름에서도 탈동조화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는 정보기술(IT)업종이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국내 증시에서는 IT업종의 상대적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