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서 보험을 가입한 방카슈랑스 고객 10명 중 2명은 은행대출을 받기 위해 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최근 한국갤럽에 의뢰해 방카슈랑스 보험상품에 가입한 경험이 있는 2004명(계약유지 1003명,계약해지 1001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출과 연계한 '꺾기'판매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6일 밝혔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방카슈랑스 보험에 가입한 동기를 묻는 질문에 은행의 대출상품을 이용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22%에 달했으며,31.7%는 은행 직원과의 친분 때문이라고 답했다.

또 조사 대상자의 55.8%가 은행의 예금 및 대출창구에서 보험에 가입했다고 답한 반면 보험창구에서 가입했다는 응답은 29.7%에 그쳤다.

특히 40.4%가 보험에 가입할 때 3개 이상의 상품을 대상으로 비교 설명을 받지 않았으며 14.9%는 은행직원의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한 보험가입을 권유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현행 보험업법 및 보험업감독규정은 은행이 보험상품을 판매할 때는 보험판매 전담 창구를 설치하고 3개 이상 상품에 대한 비교설명을 하도록 하는 한편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한 보험 가입 권유는 금지하고 있다.

생·손보협회 관계자는 "은행의 강압판매와 상품설명 부족 등으로 인한 고객 피해가 심각한 상황인 만큼 방카슈랑스 확대 개방은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