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 외환銀 실사 강행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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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스타 관련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에 외환은행 인수계약을 맺어 논란을 빚고 있는 HSBC가 외환은행 현장실사를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HSBC는 대선레이스가 본격화하면 정치권이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이르면 내달 말,늦어도 11월 초께는 금융감독위원회에 인수 승인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외환은행은 "다음 주 초부터 본격적인 현장실사를 실시키로 HSBC와 협의를 마쳤다"며 "HSBC가 실사를 40일간 진행키로 한 만큼 10월20일께면 실사가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재 주주인 론스타와 HSBC 간 본계약이 이미 체결된 후 실사가 진행되는 것인 만큼 핵심 기업정보 이외에는 정확하고 신속하게 요청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 측도 HSBC의 실사에 대해 반대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HSBC는 실사 후 5일 이내 론스타에 계약 해지를 통보할 수는 있지만 그간 외환은행에 대한 강력한 인수 의지를 밝혀온 만큼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에선 HSBC가 실사를 마치면 머뭇거리지 않고 곧바로 금감위에 매각 승인 요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법원 판결 이전에 매각 승인 검토는 어렵다'는 당국의 입장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계약을 맺은 만큼 매각 승인을 뒤로 미룰 이유가 별로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대선 일정과 맞물려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대선 주자들이 여론을 감안,론스타펀드 등 외국계자본에 대해 강력 대처하겠다는 발언을 할 경우 불똥이 HSBC에도 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당국자들이 검토할 만한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준다는 '무언의 압박'카드가 될 수도 있다.
금융계에선 또 HSBC가 시한으로 내년 1월 말과 4월 말을 정한 것이 금융감독 당국과 법원의 동향뿐 아니라 정치권 판세를 감안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자본에 우호적이거나 반감이 덜한 대선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르면 내년 1월 말,늦어도 취임 이후인 내년 4월 말께는 승인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진단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시한이 론스타펀드의 설정기한과도 맞물려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외환은행 지분 6.25%를 HSBC에 매각할지에 대해 "HSBC와 론스타펀드 간 매매계약서가 도착하면 면밀히 검토하고 향후 증시 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론스타와 같은 주당 1만8025원에 외환은행 지분 6.25%를 HSBC에 매각할 수 있는 권리(tag-along)를 갖고 있다.
만약 수출입은행이 태그 얼롱 권리를 행사한다면 약 5000억원의 차익을 거두게 된다.
금융계에선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국민은행과 론스타 간 계약 때 이 권리를 행사한 만큼 이번에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HSBC는 대선레이스가 본격화하면 정치권이 반대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이르면 내달 말,늦어도 11월 초께는 금융감독위원회에 인수 승인을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외환은행은 "다음 주 초부터 본격적인 현장실사를 실시키로 HSBC와 협의를 마쳤다"며 "HSBC가 실사를 40일간 진행키로 한 만큼 10월20일께면 실사가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현재 주주인 론스타와 HSBC 간 본계약이 이미 체결된 후 실사가 진행되는 것인 만큼 핵심 기업정보 이외에는 정확하고 신속하게 요청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환은행 노조 측도 HSBC의 실사에 대해 반대할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HSBC는 실사 후 5일 이내 론스타에 계약 해지를 통보할 수는 있지만 그간 외환은행에 대한 강력한 인수 의지를 밝혀온 만큼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에선 HSBC가 실사를 마치면 머뭇거리지 않고 곧바로 금감위에 매각 승인 요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법원 판결 이전에 매각 승인 검토는 어렵다'는 당국의 입장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계약을 맺은 만큼 매각 승인을 뒤로 미룰 이유가 별로 없다는 분석이다.
여기에다 대선 일정과 맞물려 시간이 흐를수록 불리해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대선 주자들이 여론을 감안,론스타펀드 등 외국계자본에 대해 강력 대처하겠다는 발언을 할 경우 불똥이 HSBC에도 튈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당국자들이 검토할 만한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준다는 '무언의 압박'카드가 될 수도 있다.
금융계에선 또 HSBC가 시한으로 내년 1월 말과 4월 말을 정한 것이 금융감독 당국과 법원의 동향뿐 아니라 정치권 판세를 감안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자본에 우호적이거나 반감이 덜한 대선 후보가 당선된다면 이르면 내년 1월 말,늦어도 취임 이후인 내년 4월 말께는 승인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진단이다.
일각에선 이 같은 시한이 론스타펀드의 설정기한과도 맞물려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외환은행 지분 6.25%를 HSBC에 매각할지에 대해 "HSBC와 론스타펀드 간 매매계약서가 도착하면 면밀히 검토하고 향후 증시 상황을 봐가며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수출입은행은 론스타와 같은 주당 1만8025원에 외환은행 지분 6.25%를 HSBC에 매각할 수 있는 권리(tag-along)를 갖고 있다.
만약 수출입은행이 태그 얼롱 권리를 행사한다면 약 5000억원의 차익을 거두게 된다.
금융계에선 수출입은행이 지난해 국민은행과 론스타 간 계약 때 이 권리를 행사한 만큼 이번에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