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밤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최근 개봉돼 화제가 된 영화 '화려한 휴가'의 배경이 된 광주민주화운동의 뒷이야기를 전했다.

제작진은 10대부터 70대까지 일반인 100명을 대상으로 ‘화려한 휴가’ 특별 시사회를 가졌다.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

역사책의 한 구절로만 인식하고 있었던 80년 5월, 그날의 이야기가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일인가를 궁금해 하는 10대 관객부터 그동안 극장에 발걸음을 하기 힘들었던 60~70대의 노년층까지 관객들의 연령층은 넓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영화 상영 내내 눈물을 흘리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그만큼 영화 '화려한 휴가'의 소재가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고 있는 가까운 역사를 다뤄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것을 뜻한다.

PD수첩에서는 '화려한 휴가'를 본 관객들의 5.18에 대한 반응, 영화에서 보여주지 못한 5.18의 이야기, 그리고 아직도 규명되지 않은 그날의 사건의 실체들을 되짚어 볼 예정이다. MBC 오동운 PD는 “‘80년 5월 광주’가 단지 영화 속에서만의 과거가 아닌 현재도 계속 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자 한다”고 프로그램 제작 취지를 설명했다.

관객들은 “정말 우리나라에서 실제로 벌언진 일인가”라고 되묻거나 “저렇게까지 참혹할 줄 몰랐다” 등 대부분 27년전에 발생한 일이라기에는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었다.

‘PD수첩’은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전하며 광주를 잊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밝혔다.

또한 국방부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의 3년에 걸친 조사에도 발포 명령자는 끝내 찾아내지 못한 상황을 통해 5.18 당시의 진실을 조명해 관심을 끌었다.

특히 전두환 대통령을 영웅시 하는 '전사모'회장의 '군인이 어떻게 시민을 총으로 쏠수 있나'는발언에 시청자들은 역사를 왜곡한다고 격분하며 '광주 시민을 2번 죽이지 말라'고 말했다.

광주사건에 잘 몰랐다는 한 80년대생은 '주변의 친구들은 정말 이 역사가 사실이였다는것조차 모르고 산다. 자국내 사건조차 제대로 모르면서 남의 나라 국사 교과서 탓할때가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며 역사교육의 절실함을 피력했다.

‘화려한 휴가’는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흥행 영화 8위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