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칸 피랍자들의 사망소식이 들려오면서 온 국민이 안타까운 마음에 뉴스를 시청했던 일을 기억하는가.

한달도 채 지나지 않은 바로 얼마전 일이다.

지난 2일 생존해있던 나머지 아프칸 피랍자 19명이 되돌아 오고, 피랍자 가족들에 대한 관련기사들이 나오며 피랍자 간증 동영상이 퍼지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영상은 아프칸에서 풀려난 이모(27)씨의 어머니인 조모(53)씨 간증발언으로 자식이 위험지대인 타국에서 피랍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신기하게 전혀 걱정이 되지 않고 신나고 재미있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발언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간증이란 자신의 종교적 체험을 고백함으로써 하나님의 존재를 증언하는 일을 뜻한다.

조모씨의 간증 발언은 딸이 탈레반에 피랍된 지 한 달이 지난 8월18일에 녹화된 동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생수은혜선교협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조씨의 간증 영상에서 사회자는 조씨를 "전국적으로 뜨는 인물이다. 뉴스에서 세상 무너지는 표정을 짓고 있는 다른 피랍자 가족과 달리 성경책을 보며 편안한 표정이었다"고 소개한다.

조씨는 "뉴스에 많은 (피랍관련) 보도가 나오지만 나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일이다. 하나님께서 어떻게 이 일을 진행시켜 나갈지 기대가 크다"고 말하고 있다.

한술 더떠 "마음 속에 신난다. 재미있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발언은 네티즌의 분노를 폭발하게 만들었다.

조씨는 영상에서 "가만히 앉아 있어도 하나님께서 아프간에서 더 열심히 피랍자를 보호하고 계시다"고 강조한다.

이어 “피랍자 가족들이 광화문에서 촛불시위를 한다는 의견에 반대했다.반미단체가 이를 빌미로 (나라를) 장악하려는 의도가 숨어있어 위험하다. 하나님이 알아서 하실 문제”라는 것이다.

"탈레반이 (피랍자들을) 내보내주면 위상이 업그레이드 될 것이다. 인질을 풀어준 것에 대해서 감사하다는 말을 탈레반에게 꼭 전해주고 싶다”고도 한다.

영상과 함께 조씨가 딸에게 쓴 편지도 공개됐다.

편지에서 조씨는 아프간에서 피랍된 딸에게 “가문의 영광이요. 아무나 할 수 없는 위대한 선택을 했다”고 치켜 세웠다.

“세상 사람들이 이 일로 인해 별별 소리를 다하며 떠들고 난리를 피우지만 우리는 주님의 일하심을 기대하면서 찬양을 하고 있으니 이 비밀을 아는 자가 이 땅에 얼마나 될까”라고 자문했다.

배형규 목사, 심성민씨의 희생에 대해서도 “아프간 땅에 생명 싹이 돋는 밀알로써 많은 열매가 맺어질 것이라 벅찬 감격으로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그녀의 이런 발언과 편지는 네티즌들의 분노를 폭발하게 만들었다.

'위험지대에가서 불미스러운 사껀으로 온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일이 아니던가. 피랍자들을 빼오기 위해 우리 정부가 한일은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였나?' '피랍된뒤 사망하신 분들도 하나님의 기대중 일부인가' 등의 비난의 글들이 빗발쳐 올라오고 있다.

아프간에 가서 단순히 문구를 외치게 하는등의 전도활동이 알려지며 한국사회의 개신교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는 한편, 기독교협회에서는 앞으로 선교활동에 있어서 봉사활동 등을 늘리는 새로운 방안을 제시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