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회장 정일용)는 4일 오후 회장단 회의를 갖고 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 백지화를 거듭 요구하는 한편 최근 노무현 대통령의 잇단 언론 폄하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기자협회는 이날 '노무현 정부는 언론자유를 침해하지 말아야 한다'는 성명에서 "정부가 권력의 힘으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면 이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면서 "참여정부의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은 권력의 힘으로 취재관행을 바꾸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협회는 "열 번 양보해 정부가 선의에서 취재지원 방안을 추진했다고 하더라도 일선 기자들은 취재 차단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정부가 취재지원 방안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천명했다.

기자협회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대화하자고 하면서 기자들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기자들의 가슴에 '대못질'을 서슴지 않고 있다"며 "상대를 존중한다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협회는 "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PD연합회 창립 20주년 기념식 축사에서 '복잡한 인과관계라든지 이런 것들을 기자들은 쓸 수가 없다. 기자들이 오라면 안 가지만 PD들이 오라면 간다'고 발언한 것은 언론과 기자들에 대한 불신의 일단을 가감없이 나타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서 회장단은 일선 기자들이 연일 반대 성명을 내고 새 브리핑룸 이전을 거부하는 등 반발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는 데 주목하고 이들의 요구를 수용,항의 방문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