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BC의 외환은행 인수가 성사될 경우 국내 은행주에는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외환은행 주가는 단기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외환은행은 4일 1.71% 상승한 1만4850원에 마감됐다. 반면 외환은행 인수를 추진했던 국민은행은 0.13% 떨어졌다.

은행 애널리스트들은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경우 공격적인 경영으로 주요 은행들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임일성 메리츠증권 금융팀장은 "자본력이 큰 글로벌 은행이 국내 시장에 진입하면 은행 간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며 "HSBC의 외환은행 인수는 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은행주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시아 지역에서 강세를 보여온 HSBC가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외환은행의 시장점유율과 영업망이 선두권 은행과 격차가 큰 상황이어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HSBC의 등장은 국민은행 주가에 부담이 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민은행 경영진의 외환은행 인수 의지를 감안해 목표주가 상향을 검토해왔으나 당분간 시기를 늦출 계획"이라고 말했했다. 이날 메리츠증권은 외환은행의 목표가를 1만5100원에서 1만6000원으로,골드만삭스는 1만6500원에서 1만7200원으로 각각 올렸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