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랑 사귀면서 싸워도 컨디션 관리때문에 새벽에 전화를 하지 못해 아쉬웠던 적이 많았다. 경기에서 지고 나면 내조(?)를 잘 못해서 그런 것 같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오는12월8일 결혼식을 올리는 2002년 한일월드컵 4강전사 김남일(30.수원)과 KBS 아나운서 김보민(29) 커플은 4일 오후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결혼 발표회를 갖고 그동안 몰래 가꿔온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공개했다.

검은 정장에 넥타이 없는 흰색 와이셔츠로 한껏 멋을 낸 김남일은 이날 김 아나운서와 첫 만남에 대해 "네덜란드 리그에 진출하기 전에 후배 소개로 우연히 한강 둔치 커피숍에서 만났다"고 밝게 웃었다.

당시에는 30분 정도 잠시 만났다가 헤어졌는데 네덜란드에서 돌아온 뒤 1년쯤 후에 공식적으로 사귀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양아버지처럼 모시는 이회택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님이 결혼을 축하해 주신게 기뻤다"며 "1년전 결혼을 결심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밀려드는 따사로운 감정이 결혼으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결혼을 한다고 생각하니 꿈만 같다. 이제 가장이 된다는 것에 책임감을 느낀다"며 "행복하게 살겠다"고 활짝 웃음을 짓기도 했다.

어떤식으로 언제 프로포즈 했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프러포즈를 했던 기억이 없다. 특별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못했다. 가끔 사주는 선물을 프러포즈라고 생각했다"며 터프가이다운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인기인들이면 겪는 일이지만 이들의 데이트도 힘든 점이 많았다.

김보민 아나운서는 "남들이 알아볼까 변장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특히 누구나 휴대전화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피하는 게 더욱 어려웠다"며 "결국 인터넷을 통해 커플링이 공개되면서 들켰다. 좋은 결과로 이어진 만큼 모두 축하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2세 계획에 대해 김남일은 "처음에는 5명쯤 낳을 생각을 했는데 생각해보니 보민이가 너무 힘들 것 같아서 1명을 낳은 다음에 생각해 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