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소상공업 혁신방안 좌담회 "고객요구 파악ㆍ디자인 개발 더 늦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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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업은 우리경제의 모세혈관이다.'
이는 지난달 29일 서울 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7년 소상공업혁신대회'에서 한덕수 총리가 축사로 한 말이다.
모세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이 온다.
이로 인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청은 현 시점에서 한국경제의 모세혈관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혁신적인 소상공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청은 소상공업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소상공업 혁신방안에 대한 좌담회를 가졌다.
한국경제신문사 17층 영상회의실에서 최근 가진 좌담회에는 유관희 중소기업학회장, 고인식 음식업중앙회장,이윤보 소상공인진흥원장,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이용두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본부장 등이 참석했고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이 사회를 봤다.
< 사회=이치구 한경중소기업 연구소장 >
사회=요즘 한국경제의 '모세혈관'이라 할 수 있는 소상공인들의 현황을 한번 들여다보죠.
△고인식 음식업중앙회장=소상공인들의 매출이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증가로 이른바 구멍가게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편의점을 제외한 50평 미만 소형마켓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나 감소했다.
동네 구멍가게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기타대형종합소매로 분류되는 대형마트의 매출은 7월 5.2% 증가했고,편의점은 12.1%,대형슈퍼마켓은 3.7%가 늘어났다.
이처럼 영세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감하자 정부는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추진키로 했다.
이 경우 약 80만 소상인들의 영세 가맹점이 수수료 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책입안과정에서 상당수의 소상공인들이 적용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어서 걱정스럽다.
△이용두 중기청 소상공인정책본부장=국내 소상공업체수는 2005년 기준으로 265만개에 이른다.
종사자 수도 512만명이나 된다.
중기청의 자료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월 평균 수입은 182만원 정도다.
5인 이상 사업체 월 평균 임금 263만원에 비해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다.
쉽게 말해 소기업 사장이 '월급쟁이'보다 벌이가 낫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4인 가족 최저 생계비 121만원보다 낮은 사업체가 30%를 넘어서고 있다.
사회=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상공인들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이윤보 소상공인진흥원장=한마디로 모세혈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에 앞서 소상공인 스스로 자생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혁신을 해야 한다.
신뢰도를 향상시켜야 하고 신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아이템도 개발해야 한다.
△유관희 중소기업학회장=한국의 소상공인들은 자기위주로 고객을 본다.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해서는 별관심이 없다.
사실 은퇴 후 꼭 과일장사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과일가게에 가면 항상 크고 잘 익은 사과는 맨 위에 놓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작고 상한 사과를 놓는다.
과일가게를 한다면 이것만은 고치고 싶다.
은퇴 후 아파트상가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친구는 아파트단지 내 가구의 과일수요를 조사해 과일이 떨어질 때쯤 "오늘 영주에서 맛있는 사과가 올라왔다"고 전화를 걸면 어김없이 팔린다고 소개했다.
공인중개사도 마찬가지다.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전세만료 기간을 기록한 뒤 시기에 맞춰 전화를 걸면 어김없이 계약이 맺어진다고 전했다.
이처럼 소상공인도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실천하면 그것이 바로 혁신이 아닌가 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무엇보다 소상공인들의 의식수준을 먼저 혁신해야 한다.
특히 디자인 측면에서 그렇다.
이미 고객의 디자인 수준은 2007년에 살고 있는데 장사를 하는 사람은 아직 70년대에 머물러 있다.
음식업을 예로 들면 주방의 디자인 수준이 동남아에 견줘 훨씬 뒤떨어진다.
최근 동남아지역 음식업계를 조사했는데 주방장이 없는 식당이 의외로 많았다.
이들이 주방장 없이도 고급음식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주방설비 디자인을 잘 해놨기 때문이다.
설비 디자인만 잘 해두면 그 시스템과 매뉴얼에 따라 누구나 항상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은 사장의 수입보다 주방장의 월급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이런 구조로는 결코 수익을 올릴 수 없다.
따라서 소상공업이 혁신을 하려면 디자인부터 혁신해야 한다.
사회=그렇다면 소상공인 혁신을 위해 정부는 어떤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까.
△이용두 본부장=소상공업의 혁신을 위해서는 먼저 성공사례를 홍보하고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중기청은 혁신사례를 발굴해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최근에 열린 소상공업혁신대회도 그런 관점에서 마련한 행사였다.
특히 한계기업에 대해서는 사업전환을 위한 무료컨설팅도 제공한다.
소상공인들은 항상 돈이 모자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을 통해 담보력이 취약한 소상공인에 대해 신용보증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이 자금으로 올해 총 3300억원을 마련했으며 하반기에 457억원을 지원한다.
이 자금은 창업과 경영개선자금으로 업체당 5000만원까지 대출한다.
△고인식 회장=소상공인들은 생계에 급급한 나머지 마케팅교육에 참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매출감소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을 통해 경영을 개선해 나가는 길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가 소상공인에 대한 교육기회를 확대해 줘야한다.
또 외식업자들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다.
현재 신고제로 돼 있는 것을 허가제로 바꾸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유관희 회장=소상공업혁신은 우선 기존시장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원가절감,친절서비스,사업전환 등이 주요 대책일 수 있다.
그러나 이젠 시장선도형 아이템을 발굴해 전파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음식점도 쿠폰제를 실시하는 등 고객지향적인 혁신이 가장 절실하다.
△이경희 소장=사실 이번에 소상공업혁신대회에서 산업포장을 받은 서울 가발의 장만우 사장은 2003년에 개발한 전자파차단 가발로 실용신안을 땄으며 스프링을 사용한 가발로 특허도 획득했다.
남들이 단순히 가발을 생산할 때 그는 디자인을 생각해 낸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
스스로 디자인을 개발해내지 못하는 소상공인은 살아남기 어렵다는 본보기다.
△이용두 본부장=현재 중기청은 소상공인에 대한 본격적인 실태조사를 추진 중이다.
이 조사가 나오면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 컨설팅 디자인 자금지원 등에 중점을 두도록 할 방침이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
이는 지난달 29일 서울 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07년 소상공업혁신대회'에서 한덕수 총리가 축사로 한 말이다.
모세혈관이 막히면 심근경색이 온다.
이로 인해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중소기업청은 현 시점에서 한국경제의 모세혈관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혁신적인 소상공인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중소기업청은 소상공업 분야 최고의 전문가들을 초청해 소상공업 혁신방안에 대한 좌담회를 가졌다.
한국경제신문사 17층 영상회의실에서 최근 가진 좌담회에는 유관희 중소기업학회장, 고인식 음식업중앙회장,이윤보 소상공인진흥원장,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이용두 중소기업청 소상공인정책본부장 등이 참석했고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이 사회를 봤다.
< 사회=이치구 한경중소기업 연구소장 >
사회=요즘 한국경제의 '모세혈관'이라 할 수 있는 소상공인들의 현황을 한번 들여다보죠.
△고인식 음식업중앙회장=소상공인들의 매출이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와 편의점의 증가로 이른바 구멍가게들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7월 편의점을 제외한 50평 미만 소형마켓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1%나 감소했다.
동네 구멍가게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5개월 연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기타대형종합소매로 분류되는 대형마트의 매출은 7월 5.2% 증가했고,편의점은 12.1%,대형슈퍼마켓은 3.7%가 늘어났다.
이처럼 영세 자영업자들의 매출이 급감하자 정부는 영세 자영업자에 대한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추진키로 했다.
이 경우 약 80만 소상인들의 영세 가맹점이 수수료 인하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책입안과정에서 상당수의 소상공인들이 적용대상에서 제외될 전망이어서 걱정스럽다.
△이용두 중기청 소상공인정책본부장=국내 소상공업체수는 2005년 기준으로 265만개에 이른다.
종사자 수도 512만명이나 된다.
중기청의 자료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월 평균 수입은 182만원 정도다.
5인 이상 사업체 월 평균 임금 263만원에 비해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다.
쉽게 말해 소기업 사장이 '월급쟁이'보다 벌이가 낫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4인 가족 최저 생계비 121만원보다 낮은 사업체가 30%를 넘어서고 있다.
사회=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상공인들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이윤보 소상공인진흥원장=한마디로 모세혈관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으로 이해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기에 앞서 소상공인 스스로 자생적인 경쟁력을 갖도록 혁신을 해야 한다.
신뢰도를 향상시켜야 하고 신시장을 개척하고 새로운 아이템도 개발해야 한다.
△유관희 중소기업학회장=한국의 소상공인들은 자기위주로 고객을 본다.
고객들이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해서는 별관심이 없다.
사실 은퇴 후 꼭 과일장사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과일가게에 가면 항상 크고 잘 익은 사과는 맨 위에 놓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작고 상한 사과를 놓는다.
과일가게를 한다면 이것만은 고치고 싶다.
은퇴 후 아파트상가에서 과일가게를 하는 친구는 아파트단지 내 가구의 과일수요를 조사해 과일이 떨어질 때쯤 "오늘 영주에서 맛있는 사과가 올라왔다"고 전화를 걸면 어김없이 팔린다고 소개했다.
공인중개사도 마찬가지다.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전세만료 기간을 기록한 뒤 시기에 맞춰 전화를 걸면 어김없이 계약이 맺어진다고 전했다.
이처럼 소상공인도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실천하면 그것이 바로 혁신이 아닌가 한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장=무엇보다 소상공인들의 의식수준을 먼저 혁신해야 한다.
특히 디자인 측면에서 그렇다.
이미 고객의 디자인 수준은 2007년에 살고 있는데 장사를 하는 사람은 아직 70년대에 머물러 있다.
음식업을 예로 들면 주방의 디자인 수준이 동남아에 견줘 훨씬 뒤떨어진다.
최근 동남아지역 음식업계를 조사했는데 주방장이 없는 식당이 의외로 많았다.
이들이 주방장 없이도 고급음식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주방설비 디자인을 잘 해놨기 때문이다.
설비 디자인만 잘 해두면 그 시스템과 매뉴얼에 따라 누구나 항상 맛있는 요리를 만들 수 있다.
그렇지만 한국은 사장의 수입보다 주방장의 월급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이런 구조로는 결코 수익을 올릴 수 없다.
따라서 소상공업이 혁신을 하려면 디자인부터 혁신해야 한다.
사회=그렇다면 소상공인 혁신을 위해 정부는 어떤 정책을 마련해야 합니까.
△이용두 본부장=소상공업의 혁신을 위해서는 먼저 성공사례를 홍보하고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중기청은 혁신사례를 발굴해 벤치마킹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최근에 열린 소상공업혁신대회도 그런 관점에서 마련한 행사였다.
특히 한계기업에 대해서는 사업전환을 위한 무료컨설팅도 제공한다.
소상공인들은 항상 돈이 모자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신용보증재단을 통해 담보력이 취약한 소상공인에 대해 신용보증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이 자금으로 올해 총 3300억원을 마련했으며 하반기에 457억원을 지원한다.
이 자금은 창업과 경영개선자금으로 업체당 5000만원까지 대출한다.
△고인식 회장=소상공인들은 생계에 급급한 나머지 마케팅교육에 참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매출감소를 해결하기 위해선 교육을 통해 경영을 개선해 나가는 길밖에 없다.
따라서 정부가 소상공인에 대한 교육기회를 확대해 줘야한다.
또 외식업자들이 너무 많은 것도 문제다.
현재 신고제로 돼 있는 것을 허가제로 바꾸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유관희 회장=소상공업혁신은 우선 기존시장을 개선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원가절감,친절서비스,사업전환 등이 주요 대책일 수 있다.
그러나 이젠 시장선도형 아이템을 발굴해 전파하는 것이 더 중요한 시점이다.
음식점도 쿠폰제를 실시하는 등 고객지향적인 혁신이 가장 절실하다.
△이경희 소장=사실 이번에 소상공업혁신대회에서 산업포장을 받은 서울 가발의 장만우 사장은 2003년에 개발한 전자파차단 가발로 실용신안을 땄으며 스프링을 사용한 가발로 특허도 획득했다.
남들이 단순히 가발을 생산할 때 그는 디자인을 생각해 낸 것이 성공의 열쇠였다.
스스로 디자인을 개발해내지 못하는 소상공인은 살아남기 어렵다는 본보기다.
△이용두 본부장=현재 중기청은 소상공인에 대한 본격적인 실태조사를 추진 중이다.
이 조사가 나오면 구체적인 자료를 가지고 정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소상공인의 자생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 컨설팅 디자인 자금지원 등에 중점을 두도록 할 방침이다.
이치구 한국경제 중소기업연구소장 r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