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데이콤 '마이LG070' 두달만에 가입자 5만명 넘어

SK텔링크, 결합상품 출시… 케이블TV사업자도 가세

'집전화'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LG데이콤이 가정용 인터넷전화 가입자를 빠르게 늘려가는 가운데 다른 인터넷전화 업체들의 가정시장 공략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KT의 독무대나 다름없는 전화시장에서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LG데이콤이 지난 6월 출시한 인터넷 집전화 서비스 '마이LG070'은 두 달여 만인 8월 말 현재 5만3000명의 가입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시내전화 가입자가 11만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다.

마이LG070은 무선랜(와이파이) 기반의 인터넷전화 서비스다.

초고속인터넷을 이용하는 가정에서 무선랜중계기(AP)를 설치하면 집안에서 휴대폰처럼 들고 다니며 전화할 수 있다.

마이LG070의 장점은 저렴한 요금이다.

우선 가입자끼리는 통화료가 공짜다.

또 시내,시외 구분없이 3분당 38원의 전국 단일요금이 적용된다.

국제전화는 미국,일본,영국 등 20개국에 1분당 50원의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다.

뉴스·날씨·증권 정보 검색과 메일 송수신 등 인터넷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LG데이콤은 저렴한 요금을 내세워 올해 35만 가입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타사 고객을 대상으로 영토확장에 나섰다.

지금까지는 LG파워콤 광랜 가입자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달부터 KT,하나로텔레콤 등 타사 초고속인터넷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한 것이다.

앞으로는 하나로텔레콤과 케이블TV사업자의 광동축혼합망(HFC) 기반 인터넷 이용자도 고객으로 끌어들일 계획이다.

다른 인터넷전화 사업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SK텔링크는 케이블TV방송사인 씨앤앰과 손잡고 케이블TV,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를 합친 '트리플플레이 서비스(3종 결합상품)를 내놓았다.

케이블TV방송사인 큐릭스도 한국케이블텔레콤(KCT)과 제휴대 '빅박스 070인터넷전화'상품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기존에 집에서 쓰던 전화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온세텔레콤도 10월께 가정용 인터넷전화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내년에 인터넷전화 번호이동제가 도입되면 인터넷전화 가입자는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은 '070'으로 시작하는 새 번호를 받아야 하지만 번호이동제가 도입되면 기존 번호 그대로 인터넷전화로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인터넷전화의 품질이 유선전화 못지 않게 좋아진데다 통신비 절감이라는 소비자 욕구를 만족시키고 있어 집전화의 세대교체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며 "KT 등 기존 시내전화 회사들도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인터넷전화 시장에 뛰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