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3일 엔화가 강세로 전환하면서 일본 빅3 자동차업체들이 미국 시장 내 대량판매(fleet) 위주였던 영업 방식을 바꿀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현대차에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플릿(fleet) 판매란 렌터카 회사 등에 10대 이상의 차를 한꺼번에 파는 판매방식을 말한다.구매 회사가 높은 인센티브를 요구해 수익성이 낮고, 브랜드에 대한 로열티도 전혀 없어 판매의 질이 좋지 않은 방식이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일본 빅3 자동차회사들은 대량판매(fleet)에 힘입어 미국 내 점유율이 2005년의 28.4%, 2006년의 30.7%, 2007년 상반기에는 31.9%로 상승 추세였다.

반면 지난해 9월부터 올 5월 중 현대차의 미국 내 점유율은 지난 2005년의 2.68% 보다 낮은 2.64%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금희, 김보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엔화가 강세로 전환된 현 상황에서 일본업체들이 수익성이 낮은 플릿 판매 정책을 지속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달리, 현대차는 순수 소매판매에서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판매의 질이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올 상반기 현대차의 순수 소매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의 플릿 판매 비중은 는 작년 상반기 중 다소 올라간 경우를 제외하면 대체로 1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두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인센티브에 의존하던 과거와는 달리, 올해는 전국 광고 등을 적극적으로 하며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9만원 유지.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