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

8월 수출이 312억 달러를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이상 늘어나면서 19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 행진을 이어갔다.

3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8월 수출액은 312억3천만 달러로 작년 8월에 비해 14.4% 늘어났고 수입액은 9.8% 증가한 296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이 수입보다 빠른 속도로 불어나면서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지난해 8월 2억6천만 달러에서 지난달에는 15억4천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8월 수출 호조를 이끈 것은 자동차, 일반기계, 철강 등 주력 수출품목이었다.

자동차는 지난해 8월 노사분규로 수출이 감소했던 데 따른 반작용으로 지난달에는 26억9천만 달러로 43.0%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고 일반기계(26억4천만 달러,38.5%), 철강(22억2천만 달러, 30.3%) 등도 30%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그러나 반도체(35억7천만 달러)는 낸드 플래시의 가격 강세 등에도 증가율이 14.8%로 자동차, 기계 등에 비하면 증가율이 낮았고 정제시설 보수 등으로 수출물량이 줄어든 석유제품(22억3천만 달러)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동과 유럽지역 수출이 강세를 나타냈다.

대(對)중동 수출의 작년 동기대비 증가율이 56.8%에 이르렀고 유럽연합(EU) 지역으로의 수출 증가율도 26.2%를 기록했다.

그러나 기존 주력 수출지역의 경우 대중국 수출 증가율이 12.9%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이었으나 대미 수출 증가율은 3.3%에 그쳤고 대일본 수출은 10.8%나 감소했다.

산자부는 일본과 미국으로의 수출 부진에 대해 "8월 1∼20일 집계된 석유제품 수출액이 일본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2% 줄었고 대미국 수출은 25.6%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자재 수입의 경우 철강.금속제품의 수입 증가율이 15.9%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으나 원유수입은 11.9% 줄어 전반적인 증가율이 9.5%로 지난해 같은 기간(17.5%)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반면, 자본재는 설비투자의 증가추세에 영향받아 수입 증가율이 11.8%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특히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승용차 수입이 42.2%나 급증하는 등 소비재 증가율이 15.2%에 이르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다.

산자부는 "대외여건의 불안정성은 상존하지만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돼 수출 증가추이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히고 "다만 9월은 추석 연휴 등으로 조업일수가 4일이 적어 지표상 증가세는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