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중 프로그램 순매수가 1조1천억원을 돌파해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31일 오후 2시 34분 현재 프로그램 매매는 1조1192억원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외국인의 선물 매수 급증세에 힘입어 차익 프로그램 순매수도 1조원을 웃돌고 있다.

외국인의 선물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현선물 스프레드는 콘탱고(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은 상태) 상태로 돌입했다.

외국인의 선물 순매수 급증은 향후 현물 매도 압력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의 소지가 높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30일 기준으로 매수차익잔고는 3조9800억원으로 4조원에 근접했었고, 31일 유입된 물량까지 포함하면 4조원을 훌쩍 넘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월26일 이후 6개월 만에 4조원을 돌파하는 것이고, 작년 12월 사상 최고치에 달했던 4조8800억원이 가까워지는 수치라는 설명이다.

외국인들은 6월물 만기 이후 8월 12일까지 9월물 선물을 4만계약 정도 매도했었는데, 지난 13일부터 매수 전환한 이후 지금까지 3만3000계약을 순매수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로 인해 외국인의 9월물 포지션은 약 -7000계약 정도로 축소됐다고 전했다.

삼성증권은 현재 12월물 선물의 베이시스가 크게 벌어져 있지 않아 지금과 같은 상태라면 롤오버(이월) 물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럴 경우 최근 유입된 물량 중 약 1조원 정도는 만기일까지 매물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이는 전적으로 선물과의 괴리율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선물 가격이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는 한 당장 문제될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외국인 매물을 하루에도 1조원까지 받아내는 국내 증시의 수급과 체력을 감안한다면, 과거처럼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오히려 “외국인들의 공격적인 매도로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흉흉한 가운데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잔고가 대부분 청산되고 있다는 것은 좋은 소식”이라고 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