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위원회는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에게 일촌 신청을 했다가 거부당했다고 거짓말을 한 가수 이특의 발언을 방송한 케이블TV 음악전문 채널 Mnet의 '스쿨오브락(樂)'에 '시청자에 대한 사과'를 31일 명령했다.

방송위는 "이특의 발언 내용의 진위를 확인해야 할 방송사 본연의 책임을 다하지 못한 것으로 방송의 객관성을 훼손했을 뿐 아니라 청소년을 주 시청층으로 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시청자의 건전한 인격 형성을 고려하지 못한 것인 만큼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Mnet은 앞으로 30일 내 재심을 청구하지 않으면 7일 내에 방송위가 마련한 사과 문안을 같은 시간대에 내보내야 한다.

슈퍼주니어 멤버 이특은 7월30일 방송에서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에게 싸이월드 일촌을 신청했다가 거부당했다"고 말했다가 슈퍼주니어 팬클럽 회원들이 김연아 미니 홈피에 악성 댓글을 올리는 등 물의를 빚자 "프로그램을 재미있게 진행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거짓으로 말했다"고 털어놓았다.

방송위는 이와 함께 위성DMB 채널 개그스테이션 '그녀들의 S'에 대해 선정적인 대화 내용을 그대로 방송해 심의 규정을 명백히 위반했다는 이유로 '방송 프로그램의 중지'를, 나체로 거리를 달리는 장면 등 선정적인 내용을 여과 없이 내보낸 케이블ㆍ위성TV 코미디TV의 'STAG'에 대해서는 '시청자에 대한 사과'를 각각 명령했다.

'방송 프로그램 중지' 조치를 받으면 해당 방송분을 재방송하거나 VOD로 내보낼 수 없다.

또한 Mnet의 '아찔한 소개팅3'와 'Fantastic Hot Body'는 선정적이거나 신체 노출이 과한 내용을 방송해 각각 주의와 경고를 받았다.

현대홈쇼핑의 '주방가전'과 '건강식품'은 타사 제품을 비교하며 혐오감을 주는 표현을 사용했거나 세일 기간을 명시하지 않아 주의 조치를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tsy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