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장 "통화정책 아닌 다른 방법 찾아야"
世銀 부총재 "개도권 성장 0.3-0.4%P 둔화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로 인한 금융시장 소요를 진정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고위 관계자가 30일(이하 현지시각) 말했다.

OECD의 아드리안 블런델-위그널 부국장은 기자들과 만나 "본인의 견해로는 이번 일로 인해 FRB가 금리를 내린다면 잘못"이라면서 "통화 정책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조정은 "인플레와 성장이라는 근본적인 변수에 따라서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이 지난 27일 찰스 슈머 미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시장 혼란이 경제를 위협할 경우 필요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혀 월가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져왔다.

FRB는 앞서 재할인율을 전격 인하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월가에서는 버냉키가 31일 캔자스연방준비은행 주최로 열리는 FRB 연례 심포지엄에서 어떤 얘기를 할지도 주목하고 있다.

한편 세계은행 간부는 30일, 금융시장 소요가 올해 세계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면서 그러나 앞으로 몇주만 잘 넘기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은행의 다자여신담당 프랑수아 부르기뇽 수석부총재는 서아프리카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금융시장 소요가 올해 개발도상국권의 성장을 0.3-0.4%포인트 깎아내릴 것으로 본다"면서 지난해 역내 성장이 평균 6.5%였음을 상기시켰다.

따라서 올해 개도권이 6% 가량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모기지 충격이 심각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몇주만 잘 넘기면 충격이 많이 약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내년에는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판단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