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처남인 홍석준 삼성SDI 부사장(경영기획실장·사진)이 최근 회사를 그만두고 보광그룹에 합류했다.

홍 전 부사장은 10월께 보광그룹 계열사인 보광창업투자 회장직을 맡을 예정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30일 "홍 전 부사장이 지난 14일께 사의를 표명해,사표가 수리됐다"고 확인했다.

홍 전 부사장은 홍진기 전 중앙일보 회장의 3남으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리움미술관장)의 동생이다.

그는 외환은행에서 근무하다 1986년 제일모직 비서실로 자리를 옮겼으며 이후 삼성코닝 기획조정실 부장,삼성코닝 기획담당이사를 지냈다.

1996년에는 삼성SDI 기획홍보팀 상무로 자리를 옮겼으며 2002년부터 삼성SDI 경영기획실장을 맡아왔다.

홍 전 부사장이 삼성SDI를 그만둔 것은 보광그룹 경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광그룹 관계자는 "홍 전 부사장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는 10월부터 보광창업투자 회장을 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홍 전 부사장은 보광창업투자의 지분 30.5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업계는 지난 3월 홍석조 전 광주고검장이 보광훼미리마트 회장을 맡은 데 이어 홍석준 전 부사장까지 그룹 경영에 참여함으로써 보광그룹의 2세 경영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