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CEO] 强小국가 공통점은…'알짜' 골라 세계최고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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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BizⓝCEO 기획특별판 입니다 >
'최소'로 '최고' 만들어…강소국은 기업과 '相生'
부존자원도 별로 없고 인구도 얼마 되지 않는 대만이 세계경제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바로 건실하고 강한 중소기업들이 많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기업은 없지만,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노키아, 애플, 인텔 등 세계적 기업들의 협력업체로 활동하고 있다.
대만의 중소기업들은 122만개로 전체기업수의 97.8%를 차지하고 종업원 수는 764만 명으로 총고용의 77%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대만 중소기업의 강점은 무얼까? 바이어의 수요에 대한 신속한 대응도 강점이지만, 가장 큰 차별화는 유연성에 있다.
대만의 중소기업은 자기 사업을 갖는 것을 높이 평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유연성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기업의 하청 계열화되지 않고 하청 관계에 있다 해도 한 기업에 종속되지 않아 말 그대로 작지만 강하다.
그래서일까.
대만은 '중소기업형 경제'라 일컬어질 정도로 중소기업 비중이 크다.
특히 제조기업 수출액은 중소기업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대만은 대륙의 입김에 통상국이 20여개 안팎에 불과한 국제 고아나 마찬가지지만, 중소기업의 정교함과 자존심만큼은 대륙에 뒤지지 않는다.
타이베이에서 70㎞ 떨어져 있고 정부가 나서 조성ㆍ운영 중인 '신죽과학공업단지'는 이러한 중소기업들을 주축으로 첨단 IT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산악국가인 스위스도 작지만 강하다.
스위스는 의약품 낙농제품 정밀기계공업만으로도 1인당 국민소득이 5만5320달러로 항상 세계 최고 부국 '빅3' 안에 든다.
스위스 기업들은 높은 임금을 피해 외국에 공장을 짓는데, 그 해외 투자액만도 세계 8위 수준이다.
공용어가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만쉬어 등 네 가지인데도 사회 통합에 별 어려움이 없다.
국민의 60%가 3차 산업에 종사하는데, 그 유명한 은행업은 프라이빗 뱅킹을 꽃피우며 전 세계를 상대로 조세 피난 자금의 3분의1을 관리한다.
이스라엘도 '작지만 강한 국가' 사례를 들 때 항상 이름을 올린다.
이스라엘은 결코 젖과 꿀이 흐르지 않는 사막국가이다.
그런데도 땅에서 기르는 모든 식물을 기른다는 농업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지금도 꾸준히 사막을 옥토로 가꾸고 있다.
이스라엘의 벤처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80~90%가 통신 및 인터넷 산업이다.
정부 주도로 약 30개의 기술보육센터를 운영 중이며, 여기서 첨단기술을 터득한 민간 기업들은 제품의 75%를 해외에 수출한다.
장기불황의 한파가 전 세계를 휩쓰는 '시계제로'의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는 국가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작지만 강한' 기업들을 많이 보유했다는 점이다.
대만이 그렇고 스위스가 그렇다.
또 이스라엘이 그렇다.
중소기업이지만 고부가가치를 올리는 '알짜' 기업들이 많은 그런 나라들이다.
대만과 스위스, 이스라엘처럼 작지만 강한 나라들의 특징은 굴뚝산업에 연연하지 않고, 하나같이 대외 지향성이 강하다는 점이다.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의 입장에선 무엇이 경쟁력이며 그 모델을 어디서 구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다른 산에서 나오는 거친 돌도 나의 옥(玉)을 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정신만 갖는다면 우리 중소기업에게 '혁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결코 난해할 이유는 없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
'최소'로 '최고' 만들어…강소국은 기업과 '相生'
부존자원도 별로 없고 인구도 얼마 되지 않는 대만이 세계경제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
바로 건실하고 강한 중소기업들이 많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기업은 없지만,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노키아, 애플, 인텔 등 세계적 기업들의 협력업체로 활동하고 있다.
대만의 중소기업들은 122만개로 전체기업수의 97.8%를 차지하고 종업원 수는 764만 명으로 총고용의 77%를 차지한다.
그렇다면 대만 중소기업의 강점은 무얼까? 바이어의 수요에 대한 신속한 대응도 강점이지만, 가장 큰 차별화는 유연성에 있다.
대만의 중소기업은 자기 사업을 갖는 것을 높이 평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유연성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대기업의 하청 계열화되지 않고 하청 관계에 있다 해도 한 기업에 종속되지 않아 말 그대로 작지만 강하다.
그래서일까.
대만은 '중소기업형 경제'라 일컬어질 정도로 중소기업 비중이 크다.
특히 제조기업 수출액은 중소기업이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대만은 대륙의 입김에 통상국이 20여개 안팎에 불과한 국제 고아나 마찬가지지만, 중소기업의 정교함과 자존심만큼은 대륙에 뒤지지 않는다.
타이베이에서 70㎞ 떨어져 있고 정부가 나서 조성ㆍ운영 중인 '신죽과학공업단지'는 이러한 중소기업들을 주축으로 첨단 IT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산악국가인 스위스도 작지만 강하다.
스위스는 의약품 낙농제품 정밀기계공업만으로도 1인당 국민소득이 5만5320달러로 항상 세계 최고 부국 '빅3' 안에 든다.
스위스 기업들은 높은 임금을 피해 외국에 공장을 짓는데, 그 해외 투자액만도 세계 8위 수준이다.
공용어가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만쉬어 등 네 가지인데도 사회 통합에 별 어려움이 없다.
국민의 60%가 3차 산업에 종사하는데, 그 유명한 은행업은 프라이빗 뱅킹을 꽃피우며 전 세계를 상대로 조세 피난 자금의 3분의1을 관리한다.
이스라엘도 '작지만 강한 국가' 사례를 들 때 항상 이름을 올린다.
이스라엘은 결코 젖과 꿀이 흐르지 않는 사막국가이다.
그런데도 땅에서 기르는 모든 식물을 기른다는 농업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지금도 꾸준히 사막을 옥토로 가꾸고 있다.
이스라엘의 벤처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80~90%가 통신 및 인터넷 산업이다.
정부 주도로 약 30개의 기술보육센터를 운영 중이며, 여기서 첨단기술을 터득한 민간 기업들은 제품의 75%를 해외에 수출한다.
장기불황의 한파가 전 세계를 휩쓰는 '시계제로'의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버티는 국가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작지만 강한' 기업들을 많이 보유했다는 점이다.
대만이 그렇고 스위스가 그렇다.
또 이스라엘이 그렇다.
중소기업이지만 고부가가치를 올리는 '알짜' 기업들이 많은 그런 나라들이다.
대만과 스위스, 이스라엘처럼 작지만 강한 나라들의 특징은 굴뚝산업에 연연하지 않고, 하나같이 대외 지향성이 강하다는 점이다.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 중소기업의 입장에선 무엇이 경쟁력이며 그 모델을 어디서 구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
다른 산에서 나오는 거친 돌도 나의 옥(玉)을 가는데 도움이 된다는 정신만 갖는다면 우리 중소기업에게 '혁신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결코 난해할 이유는 없다.
양승현 기자 yangs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