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인질 19명이 전원 석방될 것이라는 소식에 故 배형규(42)목사와 심성민(29)씨의 유족들은 "모두가 바라던대로 살아 돌아오게 돼 잘 된 일"이라면서 "고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고 심경을 밝혔다.

심씨 가족들은 인질들의 전원석방 소식에 함께 기뻐하면서도 19명의 인질들과 함께 돌아올수 없는 고인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못했다.

경남 고성에서 혼자 지내던 심씨의 아버지 진표(62.경남도의원)씨는 "가족들과 국민들이 바라는대로 다 살아 돌아오게 돼 잘된 일이다.

내 자식만 돌아오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허전하다"며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진표씨를 제외한 심씨의 가족들은 장례식 이후 누나 현정씨의 서울 집에서 함께 지내왔다.

동생 효민(25)씨는 "어머니는 `네 형이 죽은 것이 헛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씀하셨다"면서도 "사태 일지가 나오면서 형 얘기가 언급될 때 속상하고 안타깝기도 하다"고 말했다.

장례까지 미루고 나머지 인질들의 석방을 위해 피랍자 가족들과 함께 했던 배 목사의 형 신규(45)씨는 이날 낮에도 가족모임 사무실에 들러 격려한 뒤 귀가했다.

샘물교회측에 따르면 신규씨는 "19명이 무사히 풀려나게 돼 너무나 기쁘다.

동생이 같이 돌아왔으면 했는데 그러지는 못했지만 동생도 분명 기뻐할 것"이라고 심경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교회측은 배 목사의 유족들과 협의, 19명의 피랍자들이 귀국하는 대로 배 목사의 장례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성남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