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해외 선교활동 자제" 지적도

아프가니스탄 피랍 한국인 19명의 전원 석방 합의 소식이 알려진 28일 저녁 시민들은 41일 동안 온 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만든 피랍사태가 해결된 데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시민단체들도 보수와 진보를 가리지 않고 일제히 환영 의사를 보였으나 온라인 등에서는 이번 사태를 무모한 해외 선교 활동을 반성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박정은 참여연대 평화군축팀장은 "정말 잘 됐다.

앞서 희생된 2명의 피해자를 제외하고 모두 무사히 석방된다니 다행이다"라고 기뻐하면서 "연내 철군이 조건이라고 하는데 이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아프간 평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이번 사건이 아프간과 이라크 평화를 위해 진지하게 검토돼야 한다.

군대 파병이 아닌 그곳 주민들을 위한 평화활동이라는 측면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검토해야 한다"라며 파병 반대 의사를 밝혔다.

보수단체인 바른사회시민회의 전희경 정책실장도 "피랍사태라는 불행한 사건이 일어나 결국 2명의 희생자가 나왔지만 나머지 19명이 무사귀환하게 돼 다행"이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전 실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재외국민, 여행자의 안전 문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수 있기를 바라며 비상시를 대비해 구출을 위한 협상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정부 뿐 아니라 민간에도 다양한 통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원 박주영(29.여)씨는 "석방된다니 정말 다행이다.

피랍 사태가 장기화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전원 석방 소식을 접하니 우리 가족이 풀려나는 것만큼 기쁘다.

그동안 피랍자의 석방을 빌며 가슴 졸였을 가족들을 생각해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라며 탈레반 측의 협상 결과 이행을 기원했다.

주부 김수경(59.여)씨도 "19명이 한꺼번에 석방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는데 천만다행이다.

탈레반 측이 죄수와의 맞교환을 요구해 인질들이 석방될 수 있을까 내심 걱정했는데 정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 등에서는 피랍자들이 무리한 선교 활동으로 화를 자초해 정부와 국민에게 누를 끼친 게 아니냐는 지적도 일부 제기됐다.

아이디 `run_n_run'을 사용하는 네티즌은 인터넷 뉴스 댓글을 통해 "한국 정부는 1인당 수십억원씩 뒷돈을 탈레반에 줬을 것이다.

청문회를 열어 400억원인지 500억원인지 정확한 액수를 밝혀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직장인 이원하(30)씨는 "사람 목숨을 구한 것은 다행이지만 일부 몰지각한 종교인 때문에 국민 혈세가 부담된다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탈리아 피랍 기자 1명이 석방될 때 100억원이 들어갔다고 하던데 19명이면 적어도 1천억원 가까이 들어갔을 것 같다.

석방자들이 돌아오면 일부라도 스스로 부담해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강건택 박인영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