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가 이번 주부터 휴일 특근을 모두 중단하는 등 파업을 앞두고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울산지역 음식점들이 현대차 노사가 임단협을 무분규 타결하면 음식값을 10% 할인해 주기로 하는 등 울산시민들의 노조 파업 반대 여론도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현대차 지부는 27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발생을 결의한 데 이어 28일에는 향후 임단협이 끝날 때까지 모든 휴일 특근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아반떼 등 판매가 잘되는 일부 차량의 생산라인은 토요일 오후 5시부터 일요일 오전8시까지 특근을 실시해오고 있다.

노조는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기간(10일)이 끝나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한 오는 9월4일부터 공장별 노사 현안에 대한 모든 협의도 중단키로 하는 등 사실상 이날부터 파업을 벌일 예정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생산현장의 파업 분위기를 높이기 위해 29일부터 울산공장 집행부 간부 70여명이 철야농성에 들어가고 30일 오후 5시30분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전체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쟁의대책위원회(의장 이상욱 지부장) 출범식도 갖기로 했다.

또 파업 돌입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30일 야간조와 31일 주간조 조합원을 상대로 실시한다.

노조는 전주,아산,남양연구소,정비,판매위원회 등 전국에 흩어진 위원회 소속 투표함을 울산공장 노조사무실에 모두 모아 일괄 개표키로 해 투표 결과는 31일 늦은 밤이나 다음 날 오전에야 나올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 같은 파업 수순과 관계없이 이날 회사 측과 실무협상을 재개해 그동안 본교섭에서 노사 간 이견을 보였던 안건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실무협상단은 노조가 합법적인 파업에 들어갈 수 있는 오는 9월4일 전까지 매일 만나면서 협상에 나서기로 해 파업 전 극적인 타결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