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톱10' 선수로 부상한 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미국 PGA투어 플레이오프 페덱스컵시리즈 두 번째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4개 대회 성적을 합산해 1위에게 1000만달러(약 94억원)의 상금을 주는 플레이오프 첫 대회를 2위로 장식한 최경주는 31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TPC(파71)에서 개막하는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 출전한다.

플레이오프 2차전인 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는 첫 대회(144명)와는 달리 120명에게만 출전 기회가 주어졌다.

'피곤하다'는 이유로 1차전에 불참한 타이거 우즈(32·미국)도 모습을 드러낸다.

우즈는 정규시즌에 벌어놓은 기본점수가 워낙 많아 시리즈 첫 대회를 거르고도 페덱스컵 랭킹 4위에 올라있다.

'한 수 접어주고도 우승할 수 있다'는 오만함이 엿보이지만,그가 우승 후보 '0순위'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미 PGA투어 홈페이지는 최경주를 우승 후보 5명(①우즈 ②레티프 구센 ③아담 스콧 ④최경주 ⑤스티븐 에임스) 중 하나로 꼽았다.

최근 우즈가 출전한 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을 한 데다 페덱스컵 랭킹 2위에 올라있기 때문.

이 대회 성적만으로 볼 때는 우즈와 스콧(호주)이 최경주보다 앞서 있다.

두 선수는 한 차례씩 우승을 차지한 반면 최경주는 2003년 32위를 했고 2005년엔 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1000만달러를 노리는 최경주에게는 이번 대회가 큰 고비인 셈이다.

만에 하나 커트 탈락이라도 하게 되면 남은 두 대회(BMW챔피언십 투어챔피언십)에서 뒤진 포인트를 만회하기 쉽지 않게 된다.

최경주는 우즈의 벽을 넘기에 앞서 지난주 바클레이스에서 선두 다툼을 벌였던 스티브 스트리커(미국)와 로리 사바티니(남아공)를 제쳐야 한다.

플레이오프 2∼4차전 1,2라운드는 페덱스컵 랭킹을 기준으로 조 편성을 하는데,세 선수는 현재 1∼3위에 올라있어 한 조로 플레이하게 됐다.

최경주는 특히 최종일 2타 차로 우승컵을 내주었던 스트리커와의 '리턴 매치' 결과가 주목된다.

우즈는 랭킹 5,6위인 필 미켈슨(미국) 비제이 싱(44·피지)과 함께 1,2라운드를 치른다.

대회장인 보스턴TPC는 코스를 고치면서 전장이 7415야드에서 200야드가량 짧아졌다.

대신 벙커가 많아지고 페어웨이의 굴곡을 추가해 장타보다는 정교한 샷을 구사하는 선수가 유리해졌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