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경기 부진을 딛고 올 하반기 장밋빛 전망으로 출발한 음식료주들이 급등락장세 파고까지 맞아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음식료주에 대해서는 종목별로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하반기 기대해도 좋다

하이트맥주는 최근 더운 날씨 덕은 톡톡히 보며 이달 중순 10만원대까지 밀렸던 주가가 28일 12만원대로 회복했다.

외국인 순매수 행진도 27일까지 엿새 연속 이어졌다.

동부증권은 이날 "최근 주류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며 주류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며 하이트맥주가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판단했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하이트맥주가 "맥주시장에서 점유율 60%를 견고히 지키고 있으며 자회사 진로도 소주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진로의 실적악화로 하이트맥주의 주가가 부진했지만 하반기에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무더위의 대표 수혜주 중 하나인 롯데삼강은 최근 상승 흐름에 이틀 연속 조정을 받으며 이날 오후 현재 1.43% 하락한 24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하반기 전망은 비교적 밝다.

대신증권은 "롯데삼강이 하반기에도 유지 부문의 매출 성장과 빙과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 증가가 기대된다"면서 "자회사의 실적 호전과 이자 비용 감소로 인해 당기순이익 증가 속도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초 오뚜기의 6개월 목표주가로 20만8000원을 제시했다. 이날 현재 오뚜기 주가가 15만원대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40% 가까운 상승여력이 있는 셈.

미래에셋증권은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정체돼 있던 오뚜기의 영업이익률이 본격적으로 '정상화'되는 단계에 진입함으로써 향후 3년간 EPS CAGR 20.0%에 이르는 고성장 국면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판단했다.

◆하반기 '알쏭달쏭'

그러나 라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은 주력제품인 라면에 발목을 잡히고 있다.
농심은 지난 17일 21만원대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날 현재 23만원대를 회복하고 있다.

현대증권은 지난 16일 농심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못 미쳤고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약화됐다며 투자의견 '시장수익률'을 유지했다.

매출 비중이 높은 라면부문의 감소와 마케팅 비용 집중으로 2분기 실적이 예상을 하회하면서 당분간 높은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현대증권은 전망했다.

하나대투증권도 "하반기에는 경쟁업체와의 가격 차이 해소, 신제품의 `건면세대`의 신규 수요 창출 등으로 상반기 대비로는 실적이 개선될전망이지만 여전히 큰 폭의 개선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한국투자증권은 9월 이후에는 본격적인 라면 성수기가 도래하고, 제품력 강화로 부정적인 인식도 차츰 개선되는 등 라면 판매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과사업의 부진을 해외영업과 스포츠토토, 부동산 모멘텀 등이 상쇄하고 있는 오리온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오리온의 해외 제과사업부문은 국내 제과사업부문과 차별화된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3년 후면 해외 부문이 국내 부분의 사업규모를 추월하며 오리온의 큰 축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삼성증권은 유휴 부동산에 대한 개발 계획도 주가 촉매제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부동산 개발을 제외하고는 오리온의 단기적인 주가 견인 요소가 없다며 해외부문의 이익증가가 본격화되는 2008년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