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설계 전문기업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 대표 정영균)는 28일 중동 아제르바이잔 정부가 발주한 1500만 달러 규모의 크레센트 호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희림이 이번에 맺은 계약금액은 1525만 달러(약 143억원)로, 지난해 희림 전체 매출액의 15.64%에 해당하는 규모다. 설계 계약 기간은 내년 8월까지이고 완공은 2011년 8월이다.

희림은 크레센트 호텔의 건축설계 외에 감리계약은 별도로 체결하기로 했다. 또 크레센트 호텔 인근의 크레센트 플레이스 주상복합 설계 계약도 9월중에 체결할 예정이다.

회사측은 이번 설계계약이 국내 건축설계회사 해외 7성급 호텔 설계를 맡은 첫 사례로 국내에서의 탄탄한 지명도를 바탕으로 해외에서도 설계능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희림 관계자는 "크레센트 호텔 특징인 초승달 형태의 독특한 구조를 일본 최고의 구조업체 SDG와와의 협력으로 설계했으며, 세계 최고 수준 호텔로서 아제르바이잔을 상징하는 건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크레센트 호텔은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 해안가에 인공대지 조성 후 그 위에 지상35층 지하3층, 총연면적 128,000㎡로 건설될 예정이며, 239개 스위트룸과 128세대 서비스드 아파트로 구성돼 있다. 32층에는 스카이라운지, 저층부에는 수영장, 스파, 면세점, 대규모 연회장 및 레스토랑 등이 계획돼 있다. 호텔 후면의 크레센트 플레이스는 43층에 이르는 주상복합 및 각종 최첨단 사무실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정영균 희림 대표는 "해외 프로젝트를 위해 올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지사와 아제르바이잔 바쿠지사를 설립했으며, 뛰어난 설계 능력을 인정받아 앞으로 해외시장 수주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우수한 기술인력확보와 함께 새로운 설계시스템의 구축에도 투자를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