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27일 대우건설에 대해 최근 실시키로 한 유상감자가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정책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3만7600원을 유지했다.

대우건설은 지난주말 총 발행주식의 4.0% 유상감자를 실시키로 결정했다. 1주당 감자가액은 3만4000원이며 총 투입금액은 4614억원. 이번 감자로 총 발행주식의 4%에 해당하는 1357만1618주가 줄어들게 된다.

유상감자는 납입자본의 감소에 해당하기 때문에 상법상 주주총회 특별결의(발행주식의 1/3 참석, 참석 주식수의 2/3찬성 요건) 사항이다. 금호그룹과 재무적투자자의 지분율이 72.1%에 달하므로 주주총회 통과는 무난할 전망이다.

이선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유상감자의 주된 이유가 과다한 자본금 축소에 있다"며 "주주가치 제고에 보다 효과적인 자사주 매입소각 방법을 택하지 않은 것은 재무적투자자와 맺은 풋백옵션 조항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상감자는 풋백옵션의 조기 소멸가능성을 높이고 동시에 자본금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대우건설의 의도대로 주가가 상승해 재무적 투자자의 풋백옵션이 소멸되면 시장은 대량의 기관매물(총 발행주식의 22.1%가 올해 12월 15일부터 매각제한에서 해제) 부담을 걱정할 것"이라며 "이 같은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에 대우건설이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펼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자본금을 줄여야 한다는 당위성도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은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대우건설이 이번 유상감자를 계기로 적극적이고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라며 "영업활동과 비영업용 자산 매각을 통해 조달 가능한 현금만 최소 2조원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자사주 매입소각 등이 행해질 경우 그 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