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KIS(Korea IT Show),가을엔 한국전자산업대전.'

내년부터 봄·가을 두 차례에 걸쳐 국내 전자·IT(정보기술)를 대표하는 통합 전시회가 열린다.

지난 4월 IT 관련 5개 전시회를 통합한 'KIS'가 출범한 데 이어 내년 10월에는 국내 전자산업 관련 3개 전시회를 하나로 합친 통합전시회가 개최되는 것.

산업자원부는 27일 기존 한국전자전(KES)과 반도체산업대전(iSEDEX),정보디스플레이전(IMID) 등 3개 전시회를 통합해 내년 10월 '한국전자산업대전'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영주 산자부 장관과 남용 LG전자 부회장,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 등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모임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세계 최고의 전자산업을 확보하고 있지만,국내 전자 관련 전시회는 40여개가 따로 열리는 탓에 미국 독일 등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현재 국내 최대 전시회인 한국전자전은 참가업체 수와 전시 면적에서 독일 CeBit의 10분의 1,미국 CES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업계는 한국전자산업대전 개최로 전시회 참가 기업들의 부담을 줄이고 해외 바이어들을 한곳에 모을 수 있어 수출 등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장 내년에 열릴 전시회에는 국내외 1000개 전자업체가 참가하고 25억달러의 수출 상담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남용 부회장은 "3개 전시회를 통합·개최함으로써 2010년 미국 CES에 버금가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시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정보통신부와 산자부는 올해 4월 IT코리아,KIECO,EXPOCOMM,ETC KOREA,DMB EXPO 등 5개 IT 관련 전시회를 통합한 'KIS'를 개최했다.

한국경제신문사 정보통신산업협회 등이 공동 주최한 이 전시회에는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F 등을 비롯한 국내 기업과 해외에서 퀄컴 캐논 샤프 등 총 300개 업체가 참가했다.

전자산업진흥회 관계자는 "매년 1월에 미국 CES가 열리고 9월에 독일 IFA가 열리듯이 이제 국내에서도 봄에는 'KIS',가을에는 '한국전자산업대전'의 구도가 갖춰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