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의 고교생이 '장타왕'에 올랐다.

박성호군(제주관광산업고3)은 27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골프장에서 열린 '2007 한국장타자선발대회' 결선에서 407야드(약 370m)를 날려 최장타자로 자리매김했다.

1∼4차 예선 상위입상자 7명이 모여 치른 이날 결선은 2분5초 안에 5개의 볼을 쳐 폭 40야드 내에 떨어진 볼 가운데 가장 멀리 나간 것을 기록으로 했다.

1∼3차 예선 우승자 박군은 첫 네번의 샷이 모두 OB가 됐으나 마지막 5구째를 지정구역에 떨어뜨리며 1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타구는 드라이빙레인지 맨 끝 경계선을 넘어버려 대회 주관사인 웍스골프코리아와 골프다이제스트 측이 둔덕을 넘어간 박군의 볼을 줄자로 재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이 드라이빙 레인지는 길이 387야드로 타석이 낙하지점보다 위인 내리막 구조로 돼 있다.

3차 예선 때 자신이 세운 380야드를 27야드나 경신하는 괴력을 보여준 박군은 한국대표로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장타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박군이 장타를 날리는 요인은 무엇일까.

◆타고난 체력:박군의 어머니는 80년대 배구 국가대표 센터로 활약했던 유애자씨(46)이고,아버지 박상학씨(52)는 열렬한 골퍼다.

그런 부모를 둔 박군의 체격은 192cm 87kg.어니 엘스나 닉 팔도를 연상케 한다.

박군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골프에 접했고,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클럽을 잡았다.

태권도 4단인 박군은 본격적인 골프선수가 되기 위해 골프로 유명한 제주 관광고에 진학했다.

박군이 장타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교에 진학하면서.학교부설 드라이빙 레인지는 거리가 310m로 양쪽에서 드라이버샷을 해도 미치지 않을 만큼 길다.

박군을 비롯한 동료들은 서로 반대편 타석까지 볼을 보내는 연습을 했고,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장타를 익히게 됐다고 한다.

◆장타를 위한 훈련:웨이트 트레이닝과 달리기를 통해 힘과 지구력을 기른다.

또 스트레칭을 해서 유연성을 키우고 있다.

스윙에 앞서 몸을 풀기 위한 순서로 무거운 클럽을 휘두르는 것도 장타를 내는 비결이다.

박군은 장타의 조건으로 균형과 피니시를 꼽는다.

대부분 골퍼들은 드라이버를 들면 세게 치려고 하지만 그럴수록 장타와는 거리가 멀어진다고 한다.

그는 "피니시 자세를 정확히 취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스윙 도중 몸의 균형을 이뤘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밸런스 잡힌 스윙은 유효타구면에 볼을 맞힐 수 있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거리가 10∼20야드 더 나갑니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