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부재나 고령,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오너가 매각을 희망하는 중소.벤처기업을 전문적으로 인수하는 펀드가 처음 만들어져 연말부터 본격 투자활동에 들어간다.

창업투자회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옛 스틱IT투자.대표 도용환)는 '퇴출 희망 중소.벤처 인수 전문 펀드'인 500억원 규모의 '스틱 투자 조합 19호'를 올해 안에 결성해 투자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이 투자조합은 최근 가업을 승계할 후계자가 없거나 건강이 악화되는 등 피치못할 사정으로 기업 매각을 원하는 중소기업인들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에게 퇴출의 길을 열어주기 위한 정책적 목적을 가진 펀드. 중소기업청이 지난 4월 말 이 같은 성격의 정책 펀드 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이후 처음으로 결성되는 '퇴출 중소.벤처 인수 전문 펀드'다.

이상복 스틱인베스트먼트 전무는 "정책적인 필요뿐 아니라 시장 수요도 충분해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며 "경영권 매각을 희망하는 중소.벤처기업 중 투자가치가 있는 업체들과 기존 사업이 성장 한계에 부딪혀 신규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이 투자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 투자조합은 일반 창업투자조합이 아니라 벤처특별법상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받는 특수 목적 펀드인 '한국벤처투자조합'으로 운용된다.

이에 따라 퇴출 희망 중소.벤처기업 인수에 필요한 구주 매매를 창투조합의 신주 의무 구매 비율 조항에 제한받지 않고 할 수 있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투자조합 규모의 50%(250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모태펀드 출자를 2%인 10억원만 신청했다.

이 전무는 "이번 펀드가 시의적절해 꼭 운용하기를 희망했고 모태펀드가 다른 정책 목적성 펀드에 출자하는 데 부담을 주지 않으려 했다"며 "기관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 연말까지 펀드를 무난히 결성,투자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