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Y군은 요즘 여름방학에도 불구하고 매일 오전 8시에 눈을 뜬다.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이용해 주식거래를 하기 위해서다.

"하루 3시간 정도는 HTS만 쳐다본다"고 말하는 Y군은 코스피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했을 당시 투자를 시작해 현재 30% 정도 손해를 본 상태다.

군대에서 받은 월급 등으로 종자돈을 마련해 주식투자를 시작한 또 다른 대학생 K군.급한 성격 탓에 주가가 조금이라도 오르면 팔아버리기 일쑤다.

한때 32%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최근 주가폭락으로 원금 대비 40% 넘게 손실을 봤다.

K군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단타매매를 하거나 귀동냥을 통해 얻은 정보를 이용해 소위 '작전주'에 투자하기도 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다음 학기 등록금의 일부를 날리거나 미수거래를 통한 투자로 손실을 입어 하소연하는 대학생들이 캠퍼스 주변에 허다하다.

일부는 학자금 대출을 받아 등록금으로 충당하고,손실을 만회할 때까지 주식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말한다.

편의점 등의 아르바이트 시급(時給)은 4000원 정도.힘들게 모아둔 돈을 주식에 투자,수익을 얻다보면 아르바이트 급료가 시시해 보이게 마련이다.

또 재미를 붙여 주식투자를 하다보면 정작 본업인 공부나 자기계발에도 소홀해진다.

대학시절 주식투자동아리 리서치팀장을 맡은 경험이 있는 류성훈씨(K투자자문사 펀드매니저)는 "학창시절에는 주식공부를 하더라도 적당히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학교공부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면 실패한 투자자가 된다"고 조언한다.

이웃나라 중국에서는 대학생들 사이에 주식투자 열풍이 불자 정부가 나섰다.

거의 광적인 양상을 보이는 대학생들에 대해 교육부가 경고하기 시작한 것.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교육부는 "대학생은 공부하고 경력을 위한 기초를 쌓는 것이 본분"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

"20대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재테크는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한 어느 전문가의 말이 가슴에 와 닿는다.

정현 인턴기자(한양대 신문방송학과) opentaij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