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LG의 인연은 특별하다.

창업주인 삼성 이병철 회장과 LG 구인회 회장은 둘 다 경남 출신으로 진주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초등학교(진주 지수보통학교)도 같이 다녔고 사업을 같이 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사돈 관계다.

이처럼 인연이 많은 두 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최대 라이벌이다.

'삼성 vs LG 그들의 전쟁은 계속된다'(박승엽·박원규 지음,미래의창)는 세계 정상을 노리는 두 기업의 치열한 경쟁사를 다룬 책이다.

반세기 동안 경쟁과정을 사업 부문별로 살피고 현재의 상황까지 짚었다.

공동저자 두 사람은 서울대 경영학과 30년 선·후배인 아버지와 아들.이들은 전자·통신·화학 등 삼성과 LG가 다투는 주요 사업의 역사를 펼쳐보이면서 '나쁜 경쟁자'가 아닌 '좋은 경쟁자'의 모습을 부각시킨다.

서로 경쟁하고 모방하면서 혁신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두 그룹.'월드 베스트'를 향해 질주하는 삼성과 '일등경영'으로 새롭게 태어난 LG의 각축전은 반전을 거듭하는 대하 드라마처럼 흥미롭다.

'삼성이 없었다면 지금의 LG가 있었을까?

반대로 LG가 없었다면 지금의 삼성이 가능했을까?'이 책의 첫 질문이자 미래 과제까지를 한꺼번에 아우르는 화두다.

351쪽,1만3000원.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