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에 있는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호암(湖巖) 이병철(1910~1987) 회장 생가가 오는 11월19일 전면 개방된다.

의령군은 호암재단과 함께 호암의 20주기인 오는 11월19일 생가가 위치한 중교리 장내마을에서 지역인사 및 마을주민들과 함께 조촐한 호암생가 개방식을 갖기로 했다.

호암재단측은 지난달부터 20주기를 앞두고 호암생가의 담, 창고, 바닥 등을 중심으로 조용히 내부정비 및 보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호암재단은 앞으로 생가 완전개방을 계기로 호암의 유품 일부를 가져와 생가를 찾는 관람객들에게 공개할 계획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에서도 호암생가 개방에 발맞춰 3억원을 들여 1만㎡ 규모의 공동주차장을 비롯해 화장실, 안내판 등을 설치하는 등 관람객들의 편의를 돕기로 했다.

군은 호암재단측과 협의해 관람객들이 많이 찾는 개방시간에 문화해설사 등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호암생가는 1천861㎡로 안채, 사랑채, 대문채, 창고, 사주문, 마당 등 1천861㎡다.

생가 맞은편 50m 가량 떨어진 곳에는 호암이 결혼한 뒤 분가해 살던 집이 새 기와로 보수돼 잘 보존돼 있으며 이 집 사랑채에는 관리인이 살고 있다.

그동안 호암생가는 쪽문으로 출입해 외부만 개방됐으며 결혼한 뒤 분가한 호암의 집 역시 관리인의 양해를 받아 집 외부만 둘러볼 수 있을 정도여서 먼 곳에서 어렵게 찾아온 방문객이 생가를 제대로 둘러보고 이해하는데 불편한 점이 많았다.

정곡면 생가에는 주로 연말연시 전국서 알만한 풍수지리 전문가나 지리학과 교수 등이 종종 찾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 등으로 생가 위치가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삼성 창업자의 기(氣)를 받기 위해 직접 이곳을 찾고 있다.

군 이대복 관광진흥계장은 "호암선생 20주기를 계기로 생가가 완전개방되면 세계적인 기업인을 배출한 의령군의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호암재단 권순호 부장은 "오래전부터 군측에서 개방요구가 있었고 현재 개방을 앞두고 실무적인 협의를 갖고 있다"며 "경제계의 큰 인물인 호암선생의 업적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방향에서 향후 생가 개방계획을 군측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령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choi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