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히티는 후기 인상파 화가 고갱의 원색적인 그림 같은 섬이다.

강렬한 색채와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된 그의 순수했던 삶만큼이나 타히티는 순수 그 자체로 남아 있다.

남회귀선 부근의 타히티는 많은 사람들에게 '낙원의 섬','비너스의 섬'이라 불릴 만큼 환상적인 곳이다.

타히티는 주도와도 같은 타히티 섬을 필두로 보라보라,모레아,후아히네 섬 등 118개의 섬이 모여 광대한 프렌치 폴리네시아를 이루고 있다.

연평균 기온은 25도로 우리나라 여름에 해당하는 아열대 해양성 기후를 띈다.

시차는 19시간으로 한국이 빠르다.

타히티섬은 '타히티 누이'와 '티히티 이티'의 두 섬이 붙어서 이루어진 표주박 모양의 섬이다.

누이는 '크다'라는 뜻으로 파페테가 있는 중심 섬이고 둘레는 120㎞.자동차로 돌아보면 2시간이 채 안 걸린다.

이티는 '작다'라는 의미.아직 개발이 덜 된 섬이다.

파페테에서 20여분을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쿡 선장이 타히티 섬을 발견한 장소로도 유명한 비너스 곶이 나온다.

타히티인들은 침략을 당했다고 생각하여 '비극의 곶'으로도 부른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타히티인들로 넘쳐 난다.

비너스 곶의 모래는 화산폭발의 영향을 받아 특이하게 검은 색이다.

피부 미용에 효과가 있어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다.

타히티인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은 마르세라 전통 시장이다.

아침에는 곳곳에서 야채나 과일을 실은 트럭으로 붐비고,저녁에는 쇼핑객들로 혼잡하다.

1층에는 각종 농수산물이,2층에는 수공예품 상점들이 잘 정비돼 있다.

조개,진주로 된 공예품과 야자수 잎으로 만든 가방,바구니 등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근다.

프렌치 폴리네시아를 사랑한 천재 화가 고갱의 숨결이 느껴지는 고갱박물관도 빼놓을 수 없다.

고갱이 생을 마칠 때까지 현지인을 모델로 만들어낸 수많은 작품이 전시돼 있다.

타히티에서 북서쪽으로 약 21㎞거리에 있는 모레아 섬은 캔버스를 펼치고 진한 주홍색 물감으로 수채화를 그린 것 같은 석양이 장관이다.

100만달러짜리 석양을 간직한 모레아의 표정은 시시때때 변해 형언 못할 감동을 자아낸다.

신이 그린 이 대범한 자연의 신비는 위엄이 있으면서 자애로운데다 섬세함마저 내포하고 있어 곧잘 여성에 비유되기도 한다.

영화 '러브 어페어'에서 보여준 이미지는 모레아를 더욱더 신비롭고 낭만적인 곳으로 묘사하고 있다.

고갱은 이 섬을 '고성과도 같은 섬'이라 불렀다.

모레아의 서쪽 끝자락 하피티에 있는 티키 마을은 각양각색의 전통 민속 공연을 볼 수 있는 명소다.

모레아의 전통을 느껴볼 뿐 아니라 타히티의 전통 문화까지도 느낄 수 있어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다.

공연이 시작되면 남녀 무용수들이 일렬로 무대에 등장한다.

여자 무희들은 독특한 문양을 그려 넣은 원통형의 모자와 무궁화나무 속껍질을 벗겨 만든 치마,코코넛 껍질로 만든 가슴가리개 등 화려한 듯 단순한 전통복장을 선보인다.

여인들의 춤은 부드러우면서도 격렬한 몸동작으로 갈무리된다.

남자 무용수는 몸에 꽃,나비,동물,주술적 문양 등의 문신으로 강한 모습과 용맹스러움을 강조한다.

타히티 섬에서 북서쪽으로 약 260㎞ 떨어진 보라보라 섬은 타히티보다 더 고운 자연 풍광을 갖고 있다.

작열하는 태양 빛을 받아 짙푸른 바다가 반짝이는 이 섬은 오래 전 화산 폭발로 인해 생긴 환초지대다.

바다 속의 투명함은 눈이 의심스러울 정도이고 그 속에 헤엄쳐 다니는 열대어와 물고기들의 모습은 마치 그림엽서를 보는 듯하다.

화산이 폭발한 곳은 두 개의 봉우리. 해발 727m의 뾰족한 오테마누와 해발 661m의 파히아가 그곳이다.

자연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절묘한 이 작품은 감히 범접조차 어려울 정도로 경이적이다.

travelj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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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레아섬 가려면 '아레미티5 페리' 이용하세요 ]

타히티는 에어 타히티 누이 항공(02-752-0310)으로 도쿄,오사카를 경유하거나 오클랜드를 경유해 갈 수 있다.

도쿄 경유편은 도쿄에서 1박을 해야해 한국에서는 하루 전인 금,일요일 출발할 수 있으며,오사카 경유편은 화요일 출발,곧바로 연결편을 탈 수 있다.

오사카에서 타히티까지 11시간이 걸린다.

오클랜드 경유편은 토요일 출발이 좋다.

모레아섬은 타히티에서 가장 가까워 손쉽게 갈 수 있다.

당일 관광이 가능하다.

하루 수차례 30분 간격으로 경비행기가 뜨고 내린다.

경비행기 외에 훼리편이 있어 이동이 수월하다.

모레아섬으로 가려면 파페테 선착장에서 '아레미티5 페리'를 이용하면 30분 정도 걸린다.

보라보라까지 파페테에서 에어 타히티가 뜬다.

45분가량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