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과 아르헨티나,우루과이,파라과이 4개국을 회원국으로 한 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의 역내 통합 작업이 진전되면서 통합 남미시장을 겨냥한 각국 기업들의 진출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최근 베네수엘라의 신규 가입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지만 이들 4개국만으로도 인구 2억3000만명,GDP 1조달러를 넘는 거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르코수르는 역내국가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해서는 관세를 물리지 않는다.

어느 한 나라에 공장을 갖고 있으면 다른 회원국으로부터도 '기업 국적'을 인정받는다는 얘기다.

1991년 출범한 메르코수르는 내친 김에 EU(유럽연합)식의 완전한 정치·사회 통합체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4개 회원국에서 18명씩의 '의원'을 선출했고,지난 3월에는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 '메르코수르 의회'를 설치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올해부터 양국 간 교역 때 미국 달러화를 사용하지 않고 브라질 헤알이나 아르헨티나 페소로 결제하는 '실험'에도 착수했다.

엑토르 바셰 아르헨티나 개발조사재단 이사장은 "초기 부작용이 해소돼 환차 손실 절감 효과가 뚜렷해지면 자국 통화 사용범위를 전체 회원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메르코수르 국가들이 통합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미국의 주도로 남·북·중미의 모든 국가들을 포괄하는 FTAA(미주자유무역지대) 창설 작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미국에의 종속을 경계하는 브라질 등 메르코수르 국가들이 강력한 공동전선을 구축해 독자적인 라틴아메리카 국가들만의 공동시장을 서둘러 완결짓겠다는 것.

메르코수르는 이와 함께 EU,중동,아시아,아프리카 등과의 통합적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도 추진하고 있다.

EU와는 농업 및 서비스·자동차 시장의 개방폭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는대로 FTA를 맺는다는 데 회원국들간 의견이 모아져있는 상태다.

EU에 이은 거대 단일시장의 몸놀림이 빨라지자 미국,독일,프랑스,스웨덴,일본,영국,네덜란드,스페인,포르투갈 등 주요국 기업들로부터의 FDI(외국인 직접투자) 유입규모가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바셰 이사장은 "올 한햇동안에만 550억달러의 FDI자금 역내 유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중 절반이 브라질로 들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아르헨티나도 적지 않은 '메르코수르 효과'를 보고 있다.

2001년 국가 부도 선언 이후 내수 시장이 궤멸되다시피했던 아르헨티나에 미국 유럽 일본의 거대기업들이 잔류,지난해 기준 이 나라 100대 기업의 매출합계액 중에서 71.3%를 외국계 기업이 차지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