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미국 코닝사와의 합작법인인 삼성코닝과 삼성코닝정밀유리를 합병키로 결정했다.

양사의 합병은 삼성그룹이 지난 6월부터 추진 중인 계열사별 '경쟁력 강화 방안'에 따른 사업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향후 전자계열사 간 사업 재편 등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22일 "삼성코닝의 주력 사업인 브라운관 유리사업이 한계에 직면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삼성코닝정밀유리와 합병시키기로 했다"며 "합병 방식은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삼성코닝의 일부 사업과 인력을 흡수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코닝과 삼성코닝정밀유리는 현재 합병을 위한 법률 검토에 착수했으며 올 연말까지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지은 뒤 내년 1월 그룹 정기인사 시점을 전후해 합병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그룹이 이들 두 계열사의 합병을 결정한 것은 성장 정체에 직면한 삼성코닝의 일부 사업을 정리하고 연관 사업을 삼성코닝정밀유리로 통합해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코닝은 주력 사업인 브라운관용 유리사업의 수익성 악화로 2005년과 지난해 각각 110억원과 532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합병 결정에 따라 삼성코닝은 기존 주력 사업 중 한계 사업을 단계적으로 정리해나갈 계획이다.

△브라운관 유리 △PDP TV용 필터 △백라이트유닛(BLU) 등 세 부문 중 우선 브라운관 유리사업을 철수하거나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PDP용 필터 사업도 삼성SDI 등 관계사에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신 LCD TV의 광원으로 쓰이는 'BLU' 사업은 LCD 기판유리를 생산하는 삼성코닝정밀유리에 넘겨 시너지 효과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