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중국 2위 이동통신 회사인 차이나유니콤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해 경영에 참여하고 중국 이동통신 시장에 직접 진출한다.

SK텔레콤은 보유 중인 차이나유니콤 전환사채(CB)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고 이사지명권을 행사하기로 했다고 21일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7월 차이나유니콤의 홍콩상장법인 차이나유니콤리미티드(CUHK)가 발행한 10억달러 규모의 CB를 매입했다.

이번 주식전환으로 SK텔레콤은 CUHK의 지분 6.6%를 확보,2대 주주가 된다.

CUHK는 차이나유니콤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CUHK의 1대 주주는 유니콤 그룹이며 SK텔레콤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율이 76.5%에서 71.4%로 낮아진다.

SK텔레콤의 전환 주식수는 8억9974만5075주,전환가격은 8.63홍콩달러다.

SK텔레콤은 주식 수령 후 이사지명권을 행사해 차이나유니콤에 이사 1명을 파견하고 이를 계기로 차이나유니콤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단말기 조달,부가 서비스 및 플랫폼 개발 등의 분야에서 차이나유니콤과 협력해왔다.

중국 정부와도 중국식 3세대 이동통신(TD-SCDMA)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주식전환에 대해 주가 수준이 상당 기간 전환가격을 웃돈 데다 중국 정부의 투자자 보호 의지가 강해 투자 위험이 현저히 작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차이나유니콤과 협력을 강화하고 중국 진출 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채권자보다는 주주 지위에서 접근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