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국내 주식시장은 사상 최대 상승폭을 보이며 급반등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재할인율 인하 조치로 증시가 어느정도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신영증권은 21일 지난 주말 연준의 액션이 없었더라도 급반등은 아니겠지만 최소한의 기술적 반등은 가능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주 주식시장이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에 급락이 완화되거나 기술적 반등 정도는 충분히 기대할 수 있는 단기 과매도 영역에 진입했기 때문.

또 국내 증시의 경우, 서브프라임의 직접적인 파장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것도 반등할 수 있는 하나의 이유라고 분석했다.

실제 일부 국내 은행이 서브프라임 관련 채권에 투자해 아주 경미한 손실이 발견된 것 이외에는 직접적인 투자 손실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다.

다만 서브프라임에 따른 해외증시의 불안이나 안전자산 선호현상, 엔캐리 자금의 청산 등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수는 있지만 이는 모두 간접적이고 우회적인 것이란 판단이다.

그러나 서브프라임의 부실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7월 중순 이후, 시장의 하락 기울기가 한층 가파라지고 외국인의 매도가 더욱 거칠어지고 있는 것은 간단히 넘길 문제는 아니라고 전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증시 하락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금은 외국인의 매도 클라이맥스가 지났을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외국인의 매도 배경은 밸류에이션의 빠른 상승과 이에 따른 차익실현, 서브프라임에 놀란 위험회피 물량, 최근 앤캐리 자금의 청산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이번 하락으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PER 12배 수준까지 내려오면서 외국인의 매도는 상당부분 진행됐다"고 판단했다.

또 서브프라임 사태 역시 최악의 고비를 넘겨 위험회피나 엔캐리 청산으로 인한 매도 물량도 적어질 것으로 보이고 내달 FTSE 선진 지수 편입도 기대해볼 수 있어 외국인의 '팔자'세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