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씨로부터 시작된 학력 위조 논란이 이창하, 정덕희, 심형래, 김옥랑, 이경영, 윤석화를 거쳐 영화계로까지 일파만파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영화배우 장미희의 모교로 알려진 동국대가 17일 "장미희의 이름이 졸업생 명단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힌 것이다.

동국대는 "가명이라면 몰라도 전산자료 상으로는 영화배우 장미희씨는 우리 학교에 입학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영화진흥위원회 홈페이지 장미희의 프로필에는 장충여고를 거쳐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나와 있다.

장미희는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이며 현재 명지전문대 연극영상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를 시작으로 제기되기 시작한 '학력괴담'이 거듭되자 이제는 충격보다는 사회전반적인 실망감으로 변질되고 있는 느낌이다.

극소수의 문제긴 하지만 영화, 예술, 문화계의 학력을 더이상 믿을수 없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분위기에 휩쓸려 최근에는 가수 타블로가 엉뚱한 불똥을 맞아 스탠포드대학출신이 맞느냐는 의혹까지 사는 웃지못할 일까지 있었다.

타블로는 닫혀있던 미니홈피 게시판까지 오픈하며 '직접 가서 확인해봐라'며 당당한 모습을 보여 최근의 학력위조가 들통난 인물들이 칩거에 들어간것과는 사뭇 다른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학력지상주의 병폐를 이참에 뜯어고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학력이 곧 능력이다는 인식으로 굳건히 다져진 현실에서 얼마나 더 많은 학력위조 논란이 앞으로 벌어지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