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아 경기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의 주가폭락으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실물경기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자원부는 7월 한 달 동안 주요 유통업체의 매출 동향을 살펴본 결과 대형마트(할인점)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 4월 5.5% 감소,5월 3.1% 감소에서 지난달엔 1.9% 증가로 돌아섰으나 7월에 다시 마이너스로 반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재정경제부가 하반기 내수소비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재래시장의 매출이 대형 마트보다 부진한 점을 감안하면 자영업자들이 느끼는 체감 내수경기는 이보다 더 위축됐을 가능성이 크다.

대형 마트 매출을 분야별로 보면 가전.문화(9.8%) 분야만 냉방기와 평면TV의 판매 호조로 늘었을 뿐,식품(-7.6%) 잡화(-10.0%) 의류(-5.6%) 가정.생활(-8.1%) 등 대부분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내수소비와 밀접하게 관련된 백화점 매출 역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달인 6월의 4.4% 증가와 비교하면 증가율이 대폭 둔화된 것이다. 백화점 매출 가운데 명품은 12.4%의 높은 신장세를 보였다. 그러나 여성정장(-4.3%)과 여성캐주얼(-3.6%) 남성의류(-2.9%) 등 주력제품의 매출은 역신장세를 나타내 경기에 부담을 주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