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형성부전증'이라는 희귀병 때문에 태어날 때부터 계란껍질처럼 뼈가 쉽게 부서지는 윤선아씨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무지고 예쁘장해서 '엄지공주'라고 불리고 있다.

윤씨가 2005년 발간한 '나에게는 55cm 사랑이 있다 (엄지공주 윤선아 사랑 이야기)'에서 소개한 바에 의하면 어렸을 때 그녀는 전화벨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 넘어지고, 재채기를 하다가도 뼈가 으스러졌다고 한다.

철이 들면서 그녀는 ‘고통’이라는 단어가 자신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생각했다고.

유난히 외로움도 많아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냈으나 희귀병을 앓는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연애나 결혼은 꿈도 꾸지 못했다. 이런 그녀에게 어느 날 갑자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다가온 한 남자는 그녀의 뼈아픈 장애도, 세상 사람들의 일그러진 시선도 결코 두렵지 않게 만들었다…….

2005년 새해 아침, 텔레비전을 트는 순간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히말라야를 오르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두 발이 아닌 손으로 산을 오르는 핸드워킹을 하고, 목발을 짚고, 휠체어를 타고, 보이지 않지만, 들리지 않지만 그들은 씩씩하게 히말라야 푼 힐 정상을 향해 도전했다.

10명의 장애인들과 그들을 돕는 10명의 멘토들.

그들이 흘리는 땀 한 방울이, 그들이 말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그들이 오르는 한 걸음 한 걸음이 감동 그 자체였고, 한 편의 아름다운 드라마였다.

붉은 노을로 물든 히말라야에서 산상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의 모습.

신부는 120센티미터의 작은 키인 골형성부전증 1급 장애인. 신랑은 잘생긴 미남형의 비장애인.

신부인 윤선아씨는 당시 KBS 3라디오 ‘윤선아의 노래선물’을 진행하고 있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부부의 아름다운 사랑이 결실을 맺는 모습을 지켜본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감동했고, 윤선아 씨의 지고지순한 사랑이야기는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한번의 실패끝에 임신에 성공한 윤선아씨의 사연이 소개되면서 윤선아씨의 감동스토리가 담긴 출판사 좋은생각의 '나에게는 55cm 사랑이 있다 (엄지공주 윤선아 사랑 이야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꼭읽어봐야 할 책이다' '읽고 너무 감동적이라 할말을 잃었다'고 밝히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