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

원·달러환율이 1달러당 950.4원으로 5개월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고,특히 원·엔환율은 지난 16일 100엔당 23원,어제 30원이 상승한 844.57원을 기록함으로써 7월 초에 비해 무려 100원이나 올랐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국제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외환시장까지 흔들고 있는 양상이고 보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무엇보다 이 같은 환율 급등이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달러수요 증대와 국제 헤지펀드들의 엔 캐리 자금 청산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물론 달러와 엔화 강세는 우리 수출기업들의 수익성에 도움이 된다는 측면에서 득(得)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건 사실이다.

그동안 지나친 엔화 약세로 우리 수출상품의 가격 경쟁력이 급속도로 떨어진 상황에서 환율 상승은 당장 수출증대와 채산성 개선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환율 급등이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유동성의 문제로 인한 것임을 감안하면,단기 현상에 그치면서 원화 환율이 다시 하락세로 반전할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반기기만 할 일은 아니다.

더구나 엔 캐리 청산이 급격하게 이뤄질 경우,글로벌 증시 폭락과 함께 소비 위축 등 실물경제에까지 타격을 입혀 수출 수요 감소 등 더 큰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

앞으로 외환시장 동향에 대한 보다 세심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한 이유다.

이미 외환시장까지 국제금융시장 신용경색의 영향권에 든 만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도 배제하기 어렵다.

외환시장 구조에 대한 점검과 환율안정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기업들도 환율 급변동에 대비한 외환리스크 관리에 주력해야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