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개교 발암물질 기준치 초과...세균 '우글우글'
서울지역 대부분의 초ㆍ중ㆍ고교생들이 새집증후군을 일으키는 포름알데히드,휘발성유기화합물 등으로 오염된 교실에서 공부와 식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시의회 남재경 시의원(건설위원회 소속)이 제출한 '2006학년도 서울시내 초ㆍ중ㆍ고등학교 교실 내 환경위생 및 식품위생 점검결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전체 1259개 초ㆍ중ㆍ고교 중 717곳(56.9%)만이 식당 시설을 갖추고 있어 절반에 가까운 568개교 학생들은 세균으로 오염된 교실 안에서 식사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에 따르면 동물 실험 결과 발암 물질로 알려진 포름알데히드는 전체 조사 대상인 724개교 중 87개교(12%)에서 기준치(100㎍/㎥)를 초과했다.
공기 중 떠다니는 모든 세균의 총집합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대장균,탄저균 등 유해 세균의 포함 확률이 높은 총부유세균도 398개교(55%)가 기준치(800CFU/㎥)를 웃돌았다. 페인트나 목재에서 나오는 휘발성 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 역시 전체 조사대상 162개교 중 25개교(15.4%)가 기준치(400㎍/㎥)를 넘어 교실 공기 오염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오상민 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과 교수는 "하루 종일 생활하는 교실 안에서 포름알데히드가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된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며 "집중력을 떨어뜨리는 것은 물론 각종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특히 세균으로 오염된 교실에서 식사를 하는 행위는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조사를 의뢰한 남 의원은 "학교 측이 조금만 관리하면 막을 수 있는 데도 무관심으로 아이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며 "교실 안 환경에 대한 인식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