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산자 '주도권 싸움' … 權부총리 "에너지.기후는 재경부 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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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에너지 문제와 기후변화 대처방안도 재경부 의제"라고 공식화하자 산업자원부가 발끈하고 나섰다.
오랫동안 산자부가 다뤄 온 문제인 만큼 재경부가 기웃거릴 영역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재경부는 권 부총리가 작성해 직원들에게 돌린 'APEC 재무장관 회의를 다녀와서'라는 자료를 14일 보도 참고자료라는 형식으로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권 부총리는 이를 통해 "이번 APEC회의에선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와 기후변화 대처방안이 중요한 이슈로 다뤄졌다"고 분위기를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우리 부(재경부)는 이 같은 이슈의 해결방안은 에너지절약,친환경 기술개발,산업구조 개선 등이므로 타 부처가 주관이 되거나 중장기적인 과제라고 생각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권 부총리는 "하지만 이번 APEC 회의에선 탄소세,배출권 거래 등 시장원리에 의한 대처가 핵심 해결방안이며 각국 재무부가 이를 핵심 아젠다로 삼아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우리 부가 중심이 돼 해결해야 할 재경부의 의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산자부 고위 관계자는 "권 부총리가 뭔가 대단히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문제는 수십 년간 산자부가 해 온 업무로 별도 조직과 수많은 전문인력까지 두고 있는 만큼 재경부가 뒤늦게 끼어들 일이 아니다"라고 공박했다.
산자부는 에너지와 자원분야를 책임지기 위해 제2차관까지 두고 있으며,기후변화와 관련해서도 에너지자원정책본부 및 에너지환경팀을 설치해 놓고 있다.
산자부의 다른 관계자는 "권 부총리의 발언은 APEC회의 참가 후 들뜬 감정을 가라앉히지 못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재경부가 경제정책총괄 부처라고 해서 모든 문제를 다 다루겠다고 하면 정부 조직 자체가 와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오랫동안 산자부가 다뤄 온 문제인 만큼 재경부가 기웃거릴 영역이 아니라는 반응이다.
재경부는 권 부총리가 작성해 직원들에게 돌린 'APEC 재무장관 회의를 다녀와서'라는 자료를 14일 보도 참고자료라는 형식으로 각 언론사에 배포했다.
권 부총리는 이를 통해 "이번 APEC회의에선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와 기후변화 대처방안이 중요한 이슈로 다뤄졌다"고 분위기를 직원들에게 전달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우리 부(재경부)는 이 같은 이슈의 해결방안은 에너지절약,친환경 기술개발,산업구조 개선 등이므로 타 부처가 주관이 되거나 중장기적인 과제라고 생각한 측면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권 부총리는 "하지만 이번 APEC 회의에선 탄소세,배출권 거래 등 시장원리에 의한 대처가 핵심 해결방안이며 각국 재무부가 이를 핵심 아젠다로 삼아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은 우리 부가 중심이 돼 해결해야 할 재경부의 의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산자부 고위 관계자는 "권 부총리가 뭔가 대단히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 문제는 수십 년간 산자부가 해 온 업무로 별도 조직과 수많은 전문인력까지 두고 있는 만큼 재경부가 뒤늦게 끼어들 일이 아니다"라고 공박했다.
산자부는 에너지와 자원분야를 책임지기 위해 제2차관까지 두고 있으며,기후변화와 관련해서도 에너지자원정책본부 및 에너지환경팀을 설치해 놓고 있다.
산자부의 다른 관계자는 "권 부총리의 발언은 APEC회의 참가 후 들뜬 감정을 가라앉히지 못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재경부가 경제정책총괄 부처라고 해서 모든 문제를 다 다루겠다고 하면 정부 조직 자체가 와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